에이스는 다르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히로시마 카프 우완투수 오세라 디이치(33). 올시즌 센트럴리그 최고 투수다. 특히 히로시마와 선두경쟁 중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강했다.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원정경기 전까지 3경기에 나가 17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월 7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인터리그(교류전) 홈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했다. 대기록을 수립한 뒤에도 승승장구했다. 7월 13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부터 8월 1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20이닝 1실점(비자책)했다.
상대 선발투수가 이 정도 스펙이라면,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8일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는 달랐다. 이전처럼 6회까지 오세라의 역투에 힘을 쓰지 못하던 요미우리 타선이 7회 갑자기 폭발했다. 5안타를 집중시켜 5점을 뽑았다. 0-0 균형을 깨고 호투하던 오세라를 마운드에 끌어내렸다.
대 반격의 중심에 선발투수 도고 쇼세이가 있었다. 도고는 1-0로 앞서던 7회 무사 만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쳐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4-0.
오세라가 던진 초구를 받아쳤다.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138km 컷패스트볼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놀랍게도 18타석 만에 친 올시즌 첫 안타가 리그 최고 투수 오세라를 무너트린 카운터 펀치가 됐다.
오세라의 요미우리전 연속 무실점 기록이 30⅓이닝에서 끊겼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9번 도고에게 "초구부터 공략해도 좋다"라는 지시를 했다.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도고는 마운드에서 더 빛났다. 5안타에 4사구 2개만 내주고 9이닝 완봉승을 올렸다. 8회까지 104구를 던지고 9회 네 타자를 상대로 14개를 던졌다.
2회 1사 1,2루 위기를 넘기고 호투를 이어갔다. 7월 5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시즌 7승을 거둔 뒤 4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아베 감독은 "불펜에도, 팀에도 큰 힘이 된 승리"라며 에이스의 부활을 반겼다. 도고 개인으로는 5번째 완봉승이고, 히로시마를 상대로 2년 3개월 만에 승리를 올렸다.
앞선 1일 한신 타이거즈전.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일주일 만에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되찾았다. 요미우리는 7연승 중이던 히로시마에 5대0 완승을 거뒀다. 1위 히로시마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올시즌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투수간의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도고는 5월 24일 고시엔구장에서 한신을 상대로 올해 첫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한신의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무려 59년 만에 나온 노히트 노런이었다.
도고가 역투한 날 지바 롯데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는 고전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5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부상에서 복귀해 출전한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인 9안타를 맞았다.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를 던지고 삼진 9개를 잡았지만 소프트뱅크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진짜 에이스는 따로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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