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슬러거' 야마카와 호타카(33)가 현역에서 은퇴한 이대호(42)를 소환했다. 둘은 선수 시절에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없지만.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로 연결된다.
야마카와는 지난겨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이적했다. 3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소프트뱅크와 인센티브를 포함해 4년-20억엔(약 182억원)에 계약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야마카와가 사생활 문제로 논란이 됐지만 일부 팬들의 반대를 감수하고 영입했다. 기존의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36)와 야마카와, 곤도 겐스케(31)로 최강의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던 야마카와는 지난 5월 말부터 한달 넘게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6월 한달간 23경기에 출전에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했다. 초반 홈런 1위를 달리다가 곤도에게 내줬다. 6월에 타율 1할8푼2리, 7월에 2할3리에 그쳤다.
무더위와 함께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시작된 후반기 21경기에서 13홈런을 몰아쳤다. 이 기간에 타율 3힐3푼3리를 올리고 23타점을 쓸어 담았다.
19일 현재 27홈런, 81타점. 퍼시픽리그 홈런, 타점 단독 1위다. 홈런은 그레고리 폴랑코(지바 롯데·18개)보다 9개를 더 쳤다. 지난 15일 전 소속팀 세이부전에선 7년 만에 한 경기 3홈런을 때렸다. 타점은 2위 네프탈리 소토(지바 롯데·68개)보다 13개가 많다. 최근 미친듯이 홈런을 양산해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야마카와는 지난 18일 지바 롯데전까지 올시즌 전 경기에 4번으로 출전했다. 그가 극도로 부진할 때도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타순 조정을 안했다. "야마카와는 가끔 큰 것을 쳐주면 된다"며 신뢰를 보냈다. 오랫동안 4번을 친 야마카와 또한 4번이 편하고 애착이 크다.
부상이 없다면 남은 35경기도 4번을 맡은 가능성이 높다. 이적 첫해부터 143경기 전 게임 4번 출전이 유력하다.
이 대목에서 이대호가 등장한다. 이대호가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전 게임에 4번으로 출전한 마지막 타자다. 2014년 4번 타자로 144경기, 전 게임에 나갔다.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이적한 첫 시즌에 타율 3할(566타수 170안타), 19홈런, 68타점을 기록했다.
2012~2013년 오릭스 중심타자로 활약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2년을 뛰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건너갔다. 소프트뱅크 2년차였던 2015년, 141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2리(510타수 144안타), 31홈런, 98타점을 올렸다. 그해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벌인 재팬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쳐 MVP를 차지했다. 이대호가 활약한 2014~2015년 소프트뱅크는 재팬시리즈 2연패를 했다.
이제 야마카와가 이대호에 이어 10년 만에 전 경기 4번 출전을 바라본다. 4년 만의 우승과 함께.
지난 시즌엔 구리하라 료야와 야나기타, 나카무라 아키라, 콘도가 4번을 맡았다. 야마카와가 올시즌 4번에 고정되면서 타선이 안정을 찾았다.
퍼시픽리그의 맹주 소프트뱅크는 2021~2013년, 3년 연속 오릭스에 밀려 우승을 놓쳤다. 올해는 막강강 전력을 구축해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19일 현재 70승3무35패, 승률 6할6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2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승차가 13경기다. 4년 만의 리그 우승이 확정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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