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 경기에는 너무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다보니…."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만 세 명째 영입했다. 1년 차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에 계약한 데이비드 맥키넌은 72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4홈런으로 어중간한 성적을 보여줬다. 장타 가뭄에 대한 아쉬움 속 결국 전반기를 마치고 방출 통보를 받았고, 삼성은 루벤 카데나스와 47만 7000만달러에 계약했다.
7월 중순 온 카데나스는 첫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다음 2경기에서 홈런을 연속으로 때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태업 논란'까지 겹쳐 결국 7경기 만에 방출됐다.
새로운 타자는 르윈 디아즈. 연봉 5만 달러, 인센티브 2만 달러, 이적료 10만달러 등 총 17만 달러를 썼다.
외국인타자 영입에만 164만 7000달러(약 22억원) 가량을 쓰게 된 셈이었다. 올해 꾸준하게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최근 2위로 올라선 삼성으로서는 그만큼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절실했다.
삼성의 간절한 소망이 통했을까. 디아즈는 KBO리그에서 강렬한 출발을 했다.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전 홈런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18일 NC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그는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카데나스 후유증이 남은 만큼, 삼성이 디아즈를 영입하면서 태도도 고려했다. 삼성은 영입 발표 당시 "장타력뿐만 아니라 1루 수비도 뛰어난 선수다. 특히 헌신적인 태도와 열정을 가진 선수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3경기. 디아즈는 일단 태도에서는 삼성이 기대한 모습, 그대로다. 20일 경기를 마친 뒤 디아즈는 "우선 오늘 팀이 이겨서 기분 너무 좋다. 그리고 한국 온지 얼마 안 됐지만 오늘이 한국 와서 가장 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지난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려다 보니 좋은공 나쁜공 모든 공에 손이 나갔다. 오늘은 그 점을 반성하고 좋은 공만 노리고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전 경기 아쉬웠던 점을 단순히 컨디션 등의 문제로 삼지 않고 반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셈.
박진만 삼성 감독 또한 "디아즈 선수가 3안타를 쳐주면서 공격의 흐름을 터준 부분이 좋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제2 구장인 포항에서 KBO리그 세 번째 경기를 치르게 디아즈는 "포항이 제2구장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아 와 주셨다. 팬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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