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 ‘2024 전기차 기획조사(매년 8~9월 3000명 대상)’에서 중국 전기차를 낮춰 보던 소비자의 심리에 변화가 감지된다. 작년까지 ‘전기차’하면 미국과 한국 브랜드를 대부분 떠올리고 중국은 거의 없었으나 올해는 중국 비율이 6%로 커졌다. 중국 전기차의 강점으로는 가성비를, 약점으로는 품질을 많이 꼽아 ‘값싼 저품질 차’라는 인식은 여전히 강했다.
국내 소비자 과반수는 ‘전기차’하면 미국 브랜드를 제일 많이 생각했다. ‘전기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제조회사)하면 어디가 떠오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국가별로 집계했을 때 미국이 49%로 제일 많았다. 한국이 31%로 그 다음이었고 중국은 6%에 그쳤다.
중국은 작년 1%로 미미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다. 실제 전기차 최대 시장이자 생산국임은 다수가 알겠지만 중국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대표 브랜드인 BYD가 내년 초 출시를 예고하는 등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소비자 관심이 서서히 현실감을 찾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가 떠올린 중국 전기차 1위는 ‘BYD’ 였다.
미국과 한국 인식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소비자 거의 절반이 미국을 대표적인 국가로 인식했지만 작년(57%)에 비하면 8%p 감소했고, 한국은 2%p 줄어들었다. 미국은 전기차 붐의 주역인 테슬라 브랜드에 힘입어, 한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선전하는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로 높은 소비자 인식을 유지해 왔으나 위상이 전만 못하다.
중국 전기차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매력 요소는 여전히 가성비 측면에 머물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강점(매력요소, 이하 복수응답)으로 ‘저렴한 원자재 공급 능력’(5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우수한 가성비’(44%), ‘중국 정부의 공격적 지원’(41%) 등 소수에 집중됐다. 자동차의 본질적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모델’, ‘배터리 기술 및 개발 능력’ 등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약점(우려요소)으로는 품질과 서비스 전반에 대한 불신이 넓고도 깊었다. ‘전기차 성능·품질 부족’(61%)이 과반수였고, ‘고객 사후관리에 대한 불신’(47%), ‘생산·조립 과정에 대한 불신’(47%), ‘원재료에 대한 불안감’(42%)도 많았다.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대우’(37%)에 대한 걱정도 상당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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