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한 느낌이네요."
우리은행이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3대45로 승리, 4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PO 사상 처음으로 5차전이 열릴 정도로 천신만고 끝에 거둔 승리였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챔프전 우승한 느낌이다"라며 힘겹게 웃었다. 너무나 힘들었던 정규시즌 1위였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PO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KB 선수단의 투지도 놀라웠다.
위 감독은 "상대팀이지만 KB가 너무 좋은 경기 펼쳐줘 너무 고맙고 감동스럽기까지 하다"며 "우리도 선수가 없지만, KB는 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정말 끝까지 뛰는 것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김완수 KB 감독도 정말 존경스럽다"며 멋진 대결을 펼쳐준 KB에 대한 감사를 나타냈다.
이어 "승리했기에 더 기쁘게 얘기를 할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좋은 승부를 통해 여자농구의 발전과 함께 관심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며 "BNK와 삼성생명의 5차전에서 누가 올라올지 모르지만 일단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사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우리의 챔프전 우승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1위도 라이벌팀의 부상 선수 속출로 인한 행운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약해졌다고 해도 디펜딩 챔프로서, 그리고 여자농구의 재미를 위해서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김단비와 함께 심성영, 박혜미 등 베테랑 3인방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 감독은 "김단비는 에이스의 숙명이라 당연히 힘들었겠지만, 역시 그래도 큰 경기는 베테랑들이 해줄 것이라 믿었고 그대로 해줬다. 승리를 떠나 이렇게 선수들이 다시 자신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지도자의 큰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말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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