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13년 만에 전영오픈 남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43위 서승재-김원호는 17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전영오픈(슈퍼 1000) 남자복식 결승서 인도네시아의 카르난도-마울라나(세계 18위)를 2대0(21-19, 21-19)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의 왕즈이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2년 만에 정상 탈환과 함께 올해 4회 연속 국제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남자복식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정재성-이용대 이후 13년 만의 쾌거다. 서승재-김원호는 말레이시아오픈(1월)과 독일오픈(2월)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기록했고, 서승재는 진용과 짝을 이룬 태국마스터즈(1월)까지 포함하면 올해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승재-김원호는 사실상 '신생조'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강민혁과 함께 출전했다가 8강에 그친 서승재는 이후 대표팀 전력 개편의 일환으로 새 파트너를 실험하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김원호와 호흡하고 있다. 김원호는 파리올림픽에서 정나은과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동안 채유정과의 혼합복식에도 겹치기로 출전해왔던 서승재가 남자복식에 집중하면서 김원호와 호흡을 완성해가는 과정인데, 둘은 한국 남자복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제대로 입증한 무대가 이번 전영오픈이었다.
서승재-김원호는 이날 1게임부터 배드민턴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13-2로 여유있게 앞서가던 서승재-김원호는 상대의 맹추격에 몰리며 20-19까지 쫓겼다가 간신히 1게임을 먼저 건졌다.
2게임에서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 3점 차로 앞서는가 싶다가도 금세 추격을 허용하는 레이스를 계속 이어나갔다. 16-15에서 김원호의 점프 스매시에 이은 서승재의 푸싱 마무리로 다시 2점 차 리드를 잡은 서승재-김원호는 다시 연속으로 라인아웃을 범하며 또 균형을 이뤘다.
팽팽한 시소게임은 19-19로 이어졌다. 김원호가 재치있게 상대의 라인아웃 공격을 걸러내며 매치포인트를 먼저 만들었고, 마지막 김원호가 번개같은 푸싱 마무리로 숨가쁜 접전을 마무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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