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혼합단체선수권에서 돌아온 '안세영 효과'를 앞세워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박주봉 감독(61)은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순항했다. '박주봉호'는 28일 중국 샤먼에서 벌어진 '2025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서 매치스코어 4대1로 승리했다. 전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4대1로 제압한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 각조 1~2위에 주어지는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오는 30일 대만을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2차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 이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었다. 40여일 만의 복귀전이다. 지난달 17일 전영오픈에서 올 시즌 4연속 우승을 한 그는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아시아선수권(8~13일)에 불참했다.
안세영이 부상 회복에 전념하는 사이 '원조 레전드' 박 감독이 한국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이번에 복귀하면서 우상이었던 박 감독과 처음으로 의기투합하게 됐다. 박 감독은 전날 1차전에서 세계 1위 안세영을 제외했다. 체코가 B조 최약체인데다, 또 다른 여자단식 멤버 심유진(인천국제공항)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2차전부터 복귀한 안세영은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1경기(남자단식)에 나선 전혁진(요넥스·세계 42위)이 빅터 라이(세계 80위)에 0대2(10-21, 21-23)로 졌다. 기선을 빼앗긴 상태에서 2경기(여자단식) 주자로 출전한 안세영. 다소 험난한 복귀전이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하태권 해설위원이 "부상 회복과 재활에 집중하느라 경기적인 체력과 감각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 같다"고 우려할 정도였다. 안세영은 1게임(세트) 초반부터 1~2점 차이로 끌려갔다. 상대 미셸 리가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안세영의 범실도 잦았다. 11-11 이후 엎치락뒤치락 레이스를 이어가던 안세영이 승기를 잡은 것은 절묘한 드롭샷에 이은 범실 유도로 2연속 득점, 16-14로 재역전했을 때부터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21-16으로 먼저 승리한 안세영은 2게임에선 진땀을 더 흘렸다.
1게임과 비슷한 양상으로 추격전을 주거니 받거니 반복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한때 6-4로 달아났다가도 9-11로 뒤집히기도 했다. 2게임에서도 안세영은 부상 후유증인 듯 공격 스피드가 종전 같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전까지 상대 전적 5전 전승의 상대 앞에서 세계 1위의 위용까지 잃지는 않았다. 듀스 혈투로 접어들자 안세영은 한 수 위의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23-21, 게임스코어 2대0으로 마무리했다.
안세영이 승부의 균형을 맞춘 이후 한국은 거침없이 기세를 이어나갔다. 3경기(남자복식) 강민혁(상무)-기동주(인천국제공항·세계 124위)가 케빈 리-타이 알렉산더 린데만(세계 68위)에 2대1(17-21, 21-14, 21-19) 역전승을 거뒀고, 4경기(여자복식)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세계 9위)은 캐서린 최-잭클린 청(세계 48위)을 2대0(21-19, 21-3)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순위 결정용 득실 포인트 산정을 위해 열린 5경기(혼합복식)서는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세계 119위)이 2대0(21-8, 21-13) 완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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