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주택용지 개발률은 93%…상업업무용지는 47% 그쳐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시가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중심지를 만든다며 민간사업자에게 개발권을 내준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장기간 '아파트촌'의 오명을 벗지 못하자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6일 인천시의회와 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전체 부지 면적이 580만3천㎡에 달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는 개발사업이 본격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현재 개발 진척률(착공 토지면적 기준)이 80%에 머물고 있다.
이 사업은 애초 포스코건설(현 포스코이앤씨)과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게일인터내셔널이 3대 7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2005년부터 진행해왔다.
그러나 포스코건설과 게일이 갈등을 빚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사업이 전면 중단됐고, 포스코건설이 확보한 게일 지분을 새로운 투자사 2곳에 매각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에도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정주 여건 마련에 필요한 국제병원과 제2국제학교 건립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시의회는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이른바 '돈이 되는' 아파트·주상복합 분양은 빠르게 진행됐지만, 국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 조성 취지에 맞는 국제업무시설과 외국인 이용시설 개발은 극도로 부진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용도별 개발 진척률은 주택건설용지 93%(137만7천㎡ 중 128만5천㎡), 상업업무용지 47%(115만1천㎡ 중 54만6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국제병원(8만㎡)과 제2국제학교(7만1천㎡) 부지도 사업자를 유치하지 못하면서 주변에 밀집한 아파트 단지와 대조적으로 계속 빈 땅으로 있다.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송도국제업무지구 활성화 및 11공구 도시계획 변경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천경제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소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도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위원들은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아파트 용지는 원래 업무부지 개발을 위한 수익적 용지로,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성원가 등 염가로 제공됐음에도 주객이 전도되면서 아파트촌으로 변질했다"고 질타했다.
시의회는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아파트 위주로 개발된 원인을 인천경제청이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2011년 5월 국제업무단지 개발시행자 NSIC와 합의해 주거 대비 업무 개발 비율을 8대 2로 완화한 뒤 재협상하지 않고 14년이 지나도록 방치해 아파트만 난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송도국제업무단지에 마지막 남은 아파트 용지인 G5블록마저 개발을 허용하면 기업 유치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강구 소위원장은 "인천시의 개발 청사진을 믿고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며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아파트 위주로 개발된 것을 부끄러운 일이며 인천경제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제가 취임하기 전에 관련 행정절차들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해결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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