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선수들 앞에 (무릎)꿇겠습니다."
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챔피언 창원 LG가 마침내 때늦은 우승 공약 실천에 나선다. 오는 20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에서 '팬과의 야구장 데이트'를 하고, 21일에는 자축행사를 겸한 팬미팅을 할 계획이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것은 지난 5월 17일. 1개월이 지나서야 진짜 우승 분위기를 만끽하게 된 것이다. 행사를 앞둔 조상현 LG 감독(49)은 그동안 가족과의 온전한 휴가를 보내지 못한 스케줄이었지만 여전히 싱글벙글이다. "NBA에서도 전례가 없었다는 역스윕 흑역사를 만들었으면 지금쯤 술만 먹고 있을 테고, 얼마나 우울했겠나." LG의 이번 우승이 평범한 것도 아니고 챔프전에서 3연승 이후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가 7차전에서 극적인 드라마로 완성한 것인 만큼 뭔들 못하겠느냐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LG 구단은 20일 '야구장 데이트' 행사에서 추첨된 팬 56명과 함께 단체관람을 하는 것과 동시에 조 감독, 유기상 양준석이 함께하는 시구 행사도 한다. 양준석이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형제구단' LG 트윈스가 경기 도중 프로농구 LG의 우승을 기원하는 '슛동작 세리머니' 등으로 응원해 준 것에 보답하기 위해 '야구장 데이트'를 우승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공약 실천을 위해 팀의 얼굴인 조 감독과 유기상이 동참키로 했다. 이에 따라 보기 드문 '삼총사' 동시 합작 시구 행사가 펼쳐질 전망이다. 조 감독과 선수 2명이 시투-시타-시포의 역할을 각각 나눠 볼거리를 선사하기로 한 것.
조 감독의 야구장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역 시절 부산 KTF(현 수원 KT)에서 LG로 이적한 뒤 첫 시즌(2006~2007)을 마친 2007년 6월 5일 LG-SK 와이번스(현 SSG)전에서 LG의 간판 선수로 초청 받아 시투를 한 적이 있다. 이때뿐 아니라 평소 대학 친구들과 나들이 삼아, 아내와 데이트 삼아 LG 야구 응원을 자주 갔다고 한다. 조 감독은 이미 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른바 돋보이는 시투-시타는 유기상 양준석이 원하는 걸 알아서 정하도록 양보하고 남는 걸 선택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우승 확정하기까지 큰 역할을 해 준 선수들 아닌가. 내가 그런 고마운 선수들 앞에서 기꺼이 무릎 꿇겠다. (포수)마스크 쓰고 얼굴 가려져도 괜찮다"며 포수 역할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조 감독은 익살스럽게 '가짜뉴스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LG 구단의 우승 공약 뉴스가 나오자 일부 팬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조상현 감독 우승공약, 타구단 감독님들 하와이 여행 보내드리겠다'라는 주제로 관련 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해당 클립 영상은 한국농구연맹(KBL)이 공식 SNS(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으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앞서 대기실에 모인 조 감독과 조동현(당시 현대모비스), 김상식 감독(당시 KGC)이 환담하는 장면을 편집한 것이다. 영상 제목이 '조상현 감독 우승공약 하와이 여행 쏩니다'여서 팬들 사이에서 조 감독의 '통 큰' 공약이 화제가 될 만했다. 하지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영상 제목일 뿐, 영상 마지막에 조 감독이 "부곡하와이(과거 국내 최초 워터파크로 유명했던 경남 창녕군 부곡면의 놀이시설)"로 급히 정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 감독은 "당시 감독들끼리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였고, 우승 욕심이 없었기에 '하와이'를 언급했다. 그런데 (조)동현이가 '(유튜브)영상 촬영중'이라고 하길래 '아차!' 싶어서 급하게 '부곡하와이'로 바로잡았다"라며 "영상을 끝까지 보면 다 규명된다. 가짜뉴스가 확산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웃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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