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세웅의 복귀전, 왜 중요한가.
롯데 자이언츠가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전을 비로 치르지 못했다.
롯데엔 반가운 비다. 주중 한화 이글스와 혈투를 펼쳤다. 2승1패 위닝 시리즈. 하지만 1패 후 2연승 과정 불펜 소모가 많았다. 그리고 20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까지 박빙이었다. 3연승을 달린 건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야수들과 불펜 체력 소모가 컸는데 이 와중에 하루 휴식은 너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달라진 게 있다. 22일 삼성 선발로 최원태가 아닌 원태인을 상대해야 한다. 원래 삼성은 21일 최원태, 22일 원태인이었는데 비로 취소되자 최원태를 건너뛰는 선택을 했다. 직전 KT 위즈전 4이닝 6실점 패전에, 올시즌 평균자책점 5.18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해서다. 반면 원태인은 최근 개인 3연승에 6승2패 평균자책점 2.44 삼성의 에이스다.
반대로 롯데는 박세웅을 바꾸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롯데는 선발이 부족하다. 사실상 토종 선발 전멸과 다름없었다. 박세웅, 김진욱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나균안도 불펜에 갔다 이제 막 선발로 복귀한 참이다.
박세웅은 개막 후 개인 8연승을 달리며 '드디어 잠재력이 터지는구나'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개막전 패배 후, 내리 8경기를 다 승리로 장식해버리니 '시즌 27승 페이스'라며 전설 고 최동원까지 소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개인 4연패. 아무래도 쉬지 않고 던지다보니 공에 힘이 떨어진 가운데, 그걸 본인이 느끼는지 타자와 자신있게 싸우지 못하고 도망가는 승부가 반복됐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을 2군으로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아예 내려가 재정비를 하는게 팀에도, 선수에게도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말 여러 의미에서 중요한 복귀전이다. 먼저 박세웅 개인 입장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기 위해 반등이 필요하다. 한 시즌 최다승이 12승이다. 이후 10승 두 번 뿐이었다. 90억원 몸값의 에이스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겨우 10승 하는' 투수가 아닌 '15승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 올해가 빅 찬스다. 그런데 푹 쉰 후 복귀전에서 무너지면, 전반기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질 수 있다. 재충전을 하고 왔는데도 경기가 꼬이면 선수가 완전히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팀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롯데는 선발진 붕괴에 주전 야수들 줄부상으로 사실 팀이 크게 망가져도 뭐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에이스 감보아의 등장, 그리고 '상동 자이언츠' 백업 선수들의 대반란으로 무너질 듯 무너질 듯 하면서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버텨내고 있다. 3위 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1위 싸움도 넘보는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잇몸으로 버틸 수는 없다. 그 한계는 분명 온다. 장기 레이스 안정적으로 순위 싸움을 하려면 선발진 안정이 필수다. 데이비슨도 기복이 심한 가운데, 박세웅이 토종 에이로 감보아와 원투펀치를 확실하게 해줘야 롯데도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
과연 2군에 다녀온 박세웅이 삼성전 어떤 투구를 할 것인가. 롯데에 매우 중요한 승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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