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경기력을 논할 시기가 아니다. 1골 넣고 80분을 수비하더라도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강원FC전을 앞둔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안방에서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표했다. 안양에 1대2, 전북에 2대3,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력은 좋았다. 상대와 대등했다. 그러나 결과를 갖고 오지 못했다. E-1챔피언십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 안방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강원 역시 필승을 다짐했다. 3연패 후 서울 원정에서 1대1로 비기고 제대생 모재현, 김대원, 신입생 김건희 등의 활약속에 '안방' 대구전에서 3대0 대승으로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렸다. 강원 정경호 감독은 "휴식기를 앞두고 분위기상 정말 중요한 경기다. 수원도 홈에서 간절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더 간절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팽팽했던 한판 승부, 김대원이 극장골과 함께 가린샤클럽에 가입한 강원이 2대1로 승리했다. 3경기 무패, 연승을 달리며 리그 7위를 탈환했다. 11위 수원은 시즌 첫 3연패, 6경기 무승(2무4패)에 빠졌다.
라인업
-수원FC[4-5-1]=안준수(GK)/장영우-이지솔-최규백-김태한/안데르손-이재원-루안-장윤호-김도윤/싸박
-강원FC[4-4-2]=박청효(GK)/송준석-김투지-신민하-이유현/김대원-김동현-서민우-모재현/가브리엘-이상헌
전반
휘슬 직전 캐슬파크엔 포트리스 서포터들의 "할 수 있다! 수원" 함성이 울려퍼졌다.전반 8분 이상헌의 컷백이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14분 수원 장윤호가 전방 킬패스를 이업다아 문전쇄도하는 과정에서 강원 골키퍼 박청효와 충돌했다. 전반 16분 수원 루안의 기습슈팅을 박청효가 펀칭으로 처냈다. 전반 19분 문전에서 최규백과 가브리엘과 공중볼을 다퉜고, 가브리엘의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전반 22분 장영우의 대포알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34분 문전 쇄도하는 루안을 막아섰다. 박스 오른쪽 수원의 프리킥 찬스가 무산됐다. 전반 37분 송준석의 롱패스를 이어받아 강원 가브리엘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루안보다 앞섰다고 보고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VAR을 거쳐 박병진 주심이 '노 오프사이드' 골을 선언했다. 가브리엘의 시즌 4호골, 직전 대구전에서 교체시 불만을 표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강원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은중 수원 감독은 김도윤을 빼고 여름이적 시장 전북에서 임대영입한 안현범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했다. 샤프볼이 예리한 공격작업을 시작했다. 37초 만에 안데르손의 크로스에 이은 루안의 문전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에서 안현범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발을 뻗었다. 수원의 동점골이 터졌다. 그러나 안현범의 발이 골 장면에서 닿았는지,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는 VAR이 가동됐다. 박병진 주심의 온필드 리뷰까지 이어지며 53분05초, 골망을 흔든 지 무려 8분 만에 골이 인정됐다.
여름 이적 시장 내내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도움왕' 안데르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19분 안데르손의 감아찬 슈팅이 높이 떴다.
후반 20분 강원 강투지가 목 통증을 호소하며 최한솔과 교체됐다. 후반 21분 상대의 실수를 틈타 볼을 뺏어낸 이재원의 패스를 이어받은 루안의 오른발 슈팅이 빗나갔다. 수원의 기세가 올라가는 가운데 강원에 또다시 부상 이슈가 발생했다. 박청효 골키퍼가 쓰러졌다. 후반 26분 박청효, 가브리엘 대신 이광연, 김건희가 투입됐다. 후반 제대 후 강원 유니폼을 입자마자 첫 태극마크를 단 강원 모재현의 움직임이 번뜩였다. 후반 30분 모재현의 컷백에 이은 김건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3분 수원은 장윤호, 장영우 대신 정승배, 서재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4분, 강원도 모재현, 김동현을 빼고 홍철, 김도현을 투입했다. 후반 36분 김은중 감독은 많이 뛴 이지솔을 이현용으로 교체하며 승점을 지킬 뜻을 분명히 했다. 후반 38분 "할 수 있다! 수원!" 뜨거운 함성이 다시 한번 쏟아졌다. 강원 서포터들이 "할 수 있다! 강원!"으로 응수했다. 후반 43분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골잡이' 지동원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2선에 세우며 후반 44분 송준석의 슈팅을 안준수가 혼신의 세이브로 쳐냈다.
후반 추가시간 시작과 함께 돌아온 김대원의 미친 무회전 킥이 작렬했다. 김천 상무에서 복귀한 첫 경기인 대구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 통렬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극장 결승골에 흥분한 김대원이 원정 서포터석을 향해 질주했다. 유니폼을 벗어던지는 세리머니, 강원 벤치가 아연실색했다.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옐로카드가 주어졌고, 이미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대원이 '경고누적'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카드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던 김대원이 서포터들을 향해 죄송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수원이 11대10의 수적 우위를 점했고 이후 10분은 전쟁이었다. 수원 싸박의 발리슈팅, 이현용의 헤더를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잇달아 막아냈다. 추가시간 9분 정승배의 슈팅도 아쉽게 빗나갔다. 수원이 21개의 슈팅도 헛되이 1대2 패배, 시즌 첫 3연패 시련을 떠안았다.
이날 강원 2연승의 수훈갑이자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김대원은 경기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생각지도 못했다. 전반에 카드를 받은 걸 깜빡했다"고 말했다. "김천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 못해 강원에서 증명하고 싶었다. 2경기 만에 중요한 결승골을 넣게 돼 기뻤다. 맞는 순간 골인 것을 알았다. 남은 경기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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