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서울대 축구부가 중국 시안에서 열린 세계 명문대 축구대회(World Elite University Football Tournament 2025)에서 사상 첫 준우승 역사를 썼다.
오지운 감독이 이끄는 서울대 축구부는 25일 오후 6시(현지시각) 중국 시안 펑동풋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년 세계 8대 명문대 초청 축구대회 결승에서 '안방' 중국 칭화대와 0대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 혈투 끝에 1대3으로 석패, 준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대표' 서울대와 함께 주최측인 중국 칭화대와 북경대, 시안교통대, 영국 옥스포드대, 캠브리지대, 네덜란드 라이덴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8대 명문대 축구부가 총출동했다. 중국 칭화대가 2016년 창설해, 전세계 주요 명문대 축구부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개최되는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 서울대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 첫 출전한 우한 대회 때의 3위였다.
서울대 축구부는 1946년 창단돼 2009년부터 U리그에 참가중이며 올해는 U리그2 8권역에서 뛰고 있다. 프로 무대를 꿈꾸는 체육특기생들로 구성된 대다수 대학 축구부와 달리 서울대 축구부는 대부분 체육교육학을 전공하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아마추어 학생들이다. 서울대는 쟁쟁한 유럽 팀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4강 진출을 목표 삼았으나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개인기와 피지컬을 갖춘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 지지 않는 정신력과 강인한 체력, 단단한 팀워크로 '반전' 준우승 역사를 썼다.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 라이덴대와 2대2로 비긴 후 옥스포드대를 3대2로 꺾으며 4강에 올랐고, 4강에서 우승후보 캠브리지대와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 결승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대회 선수단장으로 함께한 이용호 서울대 축구부 부장 교수(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제자들의 첫 준우승 쾌거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교수는 "무더운 날씨에 7일간 5경기(2승1무2패)를 뛰는 아주 빡빡한 일정 속에도 우리 학생들이 지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 너무나 잘 싸웠다"면서 "특히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옥스포드, 캠브리지대는 실력이 월등히 뛰어났지만 주장 노승익 선수를 비롯 우리 학생들의 집중력과 오지운 감독님의 뛰어난 전술, 끈끈한 팀워크로 부족한 개인기를 메울 수 있었다"며 준우승 비결을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하는 일들에 있어 이번 대회가 큰 동기부여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서울대가 공부만 잘하는 학교가 아니라 운동도 잘하는, '체·덕·지'를 두루 갖춘 학교라는 사실을 국제 무대에서 보여주게 돼 뿌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야구부가 미디어와 대중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비해 서울대 축구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대 축구부도 매주 U리그를 뛰고 있다. 이번 준우승을 계기로 우리 축구부 선수들의 도전과 열정, 노력과 투혼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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