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협회 최고운영책임자 "상징적 인물…후보 가능성 커"
노부하라에서 우리 이름으로…"잘못된 부분, 바로잡는 게 맞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이름을 되찾은 '골프계의 손기정' 고(故) 연덕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전 고문이 일본골프협회(J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으로 보인다.
야마나카 히로시 JGA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덕춘 전 고문의 일본오픈 선수권대회(일본 오픈) 우승자 이름 정정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JGA는 올해 명예의 전당 문호를 외국인에게도 열었다"며 "연덕춘 전 고문은 상징성이 큰 분이라서 헌액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야마나카 COO는 이어 "연덕춘 전 고문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에 열렸던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상징성이 있다"며 "해당 대회는 제1회 일본 오픈이 열렸던 곳에서 펼쳐졌는데, 외국인 우승자라서 주목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연덕춘 전 고문은 일제 강점기였던 1941년 일본프로골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일본 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일본프로골프 역사에서 '연덕춘'이라는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 전 고문은 노부하라 도쿠하루라는 일본 이름으로 출전했고, JGA는 해당 대회 우승자를 '한국 선수 연덕춘'이 아닌 '일본 선수 노부하라'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KPGA와 대한골프협회(KGA)는 지난해 JGA에 연덕춘 전 고문의 국적과 이름 수정을 요청했고, 광복 8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4월 동의를 끌어냈다.
야마나카 COO는 "연덕춘 고문은 본인 의지로 일본 국적과 일본 이름을 택한 게 아니었을 것"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단체들은 이런 작업에 난색을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선수 본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마나카 COO는 또한 "마침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해"라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에 맞춰서 기록을 정정한 건 아니지만, 경사스러운 해에 경사스러운 발표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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