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 55억1천745만원을 쌓은 박상현이 2년 만에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향해 질주했다.
박상현은 29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때렸다.
전날에도 6언더파 64타를 쳤던 박상현은 중간 합계 13언더파 127타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상현은 지난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12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작년과 올해 두 시즌 동안은 우승이 없다.
누구보다 많은 상금을 모았고, 누구 못지않게 많은 우승을 거둔 박상현은 장타자도 아니고, 아이언샷이 아주 날카로운 편도 아니다.
하지만 박상현의 경기는 물 흐르듯 매끄럽다.
박상현이 잘 칠 때는 마치 최고급 승용차가 뒷자리에 회장님을 태우고 운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장애물도 무리 없이 피하고, 울퉁불퉁한 도로도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 뒷좌석 승객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최고급 승용차 승차감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도 박상현은 그린 적중률이 61.1%에 불과했지만 보기 하나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다.
박상현은 그러나 올해 전반기 때는 매끄러운 경기 운영과 거리가 멀었다.
9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60대 타수를 적어낸 라운드가 4번뿐이었다.
벌어들인 상금은 4천202만원으로 상금랭킹은 69위에 그쳤다.
박상현의 경기력으로는 생각지도 못할 성적표였다.
박상현은 지난 6월 29일 군산CC 오픈을 공동 62위로 마친 뒤 KPGA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은 2개월 동안 골프채를 아예 놓고 쉬웠다.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개막 2주 전에야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상반기에 너무 안됐다. 골프채를 사흘 안 잡든 한 달 안 잡든 똑같다고 생각해 아예 골프채를 놨다"고 말했다.
원래 시즌이 끝나면 1, 2개월은 골프채를 안 잡는 게 습관이라는 박상현은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과감하게 휴식기에 쉬었던 것이 이렇게 좋은 경기를 펼치게 된 된 요인 같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그는 대회 개막 2주 전 다시 골프채를 잡은 뒤에는 "손에 물집이 잡히고 피멍도 들 정도로 연습을 몰아서 했다"고 털어놨다.
박상현은 "최근 1년 정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 감각만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떠나서 샷감만 좋다고 하면 다음 대회나 다른 대회에서도 자신이 있다. 우승 경쟁에 대한 두려움보다 얼마나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샷을 조금 더 날카롭고 정교하게 연구하고 연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타에 아이언 샷을 잘 치는 박은신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7타를 줄인 끝에 박상현을 1타차로 추격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때려 선두에 올랐던 김재호는 2타를 잃어 박상현에 8타 뒤진 채 3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동민은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133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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