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정태양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우승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정태양은 5일 전남 영암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선두에 나섰던 정태양은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리더보드 맨 윗줄을 꿰찼다.
2017년 투어 프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이듬해 KPGA 투어에 발을 디딘 정태양이 1, 2라운드 연속 선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태양은 지금까지 준우승도 한번 해보지 못했고 2022년 하나금융 인비테이셔널과 지난해 군산CC 오픈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에도 코오롱 한국오픈 14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지난달 31일 하반기 첫 대회 동아회원권 오픈에서 공동 75위에 그쳤던 정태양은 이번 대회에서는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았던 정태양은 이날도 버디 6개를 보탰다.
그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샷이 거의 빗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바람이 강한 바닷가 코스인 골프존카운티 영암 45에서 낮은 탄도 드라이버 샷이 효과를 봤다.
정태양은 "드라이버를 잘 다룬다. 탄도가 낮게 치는 편이라 바람 부는 날씨에도 좀체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필리핀에서 골프를 배운 정태양은 "링크스 스타일 코스를 좋아한다. 링크스 스타일 코스인 골프존카운티 영암 45에서는 마음이 편해진다.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니까 결과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공동 3위를 차지한 군산CC 오픈도 링크스 스타일 코스에서 열렸다.
8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정태양은 "당연히 우승이 간절하지만 간절하다 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될 사람은 된다는 말처럼 내가 우승을 할 차례면 할 것이고 때가 아니라면 못하지 않겠나. 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서 우승 기회를 더 많이 만들다 보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3, 4라운드에서 본격적인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그는 "잘 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다만 1, 2라운드의 좋은 기억을 살려서 실수 없이 생각한 대로만 경기하고 싶다. 내가 해낼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신인왕에 올랐고 그동안 2번 우승한 배용준이 정태양을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 36홀 노보기 행진을 이어간 배용준은 "드라이버도 똑바로 갔고 쇼트게임과 퍼트도 잘 됐다. 자잘한 실수가 많이 없어서 보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용준은 "상반기를 마치고 쉬는 동안 쇼트게임 연습과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백스윙 때 한 템포 쉬었다가 내려온다는 느낌으로 바꿨더니 스윙이 좀 더 안정됐다"면서 "샷과 퍼트 모두 좋기에 하던 대로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은 6타를 줄여 정태양에게 3타 뒤진 채 3라운드를 맞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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