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이 다니엘 레비 회장의 전격 사퇴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포체티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며 레비 회장과 함께 했다. 그는 팀을 안정적인 상위권 구단으로 성장시켰다. 무엇보다 2019년 구단 역사상 첫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당시에도 레비 회장은 포체티노를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두 사람은 구단 운영과 팀 강화 방향을 두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5일(현지 시각) 토트넘은 공식 발표를 통해 다니엘 레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레비는 2001년 앨런 슈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토트넘 운영을 맡은 이후 무려 25년 가까이 구단을 이끌어왔다. 그는 구단의 재정적 체질 개선과 경기장 인프라 확충, 그리고 유럽 무대에서의 위상 제고까지 굵직한 변화를 주도한 인물이었다. 2019년 완공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레비 체제의 상징이자, 토트넘을 '글로벌 브랜드 구단'으로 끌어올린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그렇기에 이번 사퇴는 구단 내부는 물론, 영국 축구계 전반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레비는 회장으로서 실질적인 운영 전권을 행사하며 토트넘의 모든 방향성을 설계해온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포체티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제 다니엘 레비 회장의 소식을 들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그는 나의 전 회장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또 그와 가까웠던 몇몇 사람들에게도 연락했다. 하지만 아직 답장은 받지 못했다. 지금 내가 아는 건 없다. 다만 그의 삶과 가족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포체티노는 또 "나와 레비의 관계는 언제나 좋았다. 그는 나를 신뢰했고, 나도 그와 함께 일하는 데 만족했다. 그래서 이번 소식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나뿐만 아니라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많은 이들이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비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보수적 투자자'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스타 플레이어 영입보다는 재정적 건전성과 인프라 확충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비판과 찬사가 엇갈리기도 했지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대항전에서 꾸준히 경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운영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공로를 부인하기 어렵다.
토트넘의 차기 회장직 인선과 구단 운영 방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25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인물의 퇴진은 구단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포체티노를 비롯해 과거 레비와 함께 토트넘을 이끌었던 인사들이 잇달아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번 사퇴가 갖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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