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의 공백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공격은 둘째치고 수비 구멍이 어마어마했다.
'디펜딩챔피언' 흥국생명은 21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대3(15-25, 25-18, 19-25, 16-25)으로 완패했다. 리시브 효율이 19.54%에 그쳤다. 40%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절반도 안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29.22%를 기록했다.
경기를 앞두고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도 걱정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김연경은 수비라든지 백업이라든지 모든 것에 있어서 팀의 반 이상을 담당했던 선수다. 그런 선수가 은퇴하면서 빈자리가 크게 생기긴 했다. 공격은 아웃사이드히터나 미들블로커 아포짓스파이커들이 다 같이 점수를 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연결 부분에서 조금 더 다듬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견실했기 때문에 '완벽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2024~2025시즌 흥국생명이 기록한 '리시브 정확'은 856개다. 김연경 혼자 220개를 잡아냈다. 이런 김연경이 빠졌으니 흥국생명의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은 당연히 무뎌졌다. 공격 성공률이 38.24%로 낮았다. 범실은 24개가 쏟아졌다.
경기 후 요시하라 감독은 기본부터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요시하라 감독은 "우리 팀 미스도 많았고 일단 우리 서브가 약해서 사이드아웃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고 돌아봤다.
리시브 보완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사실 리시브는 단기간에 향상이 가능한 기술이 아니다.
요시하라 감독은 "연습과 훈련만이 있는 것 같다. 이미지트레이닝도 함께 잘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리시브와 블로킹이 배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기본적인 부분부터 조금씩 쌓아가겠다. 이번 컵대회가 우리에게 정규리그를 향한 경험이라든지 여러가지 준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4~2025시즌 리그에서 가장 낮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한 팀이 페퍼저축은행이다. 24.19%였다. 페퍼저축은행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이 개막까지 특단의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V리그 여자부 개막은 10월 18일이다.
여수=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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