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내내 앞서다 막판 상변 끝내기 실수로 판세 뒤집혀
(신안=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안성준(34) 9단이 국제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안성준은 2일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 & 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 제11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중국 랭킹 1위 왕싱하오(21) 9단과 29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집반을 패했다.
한국 랭킹 5위인 안성준은 왕싱하오를 상대로 종반까지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다.
대국 초반 좌상귀에서 치열한 전투를 시작한 안성준은 좌변과 좌하귀를 거쳐 전장을 우변으로 옮긴 뒤 상대 흑돌을 강하게 압박하며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승점을 눈앞에 두고 방심이 화를 불렀다.
승리를 예감한 안성준은 안전 행마로 변수를 줄이고자 했으나 상변 끝내기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
인공지능(AI)은 192수로 상변을 젖히고 패로 버티면 백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유리하다고 판단한 안성준은 이 수로 안전하게 잇고 말았다.
하지만 딱 이 한 수에 AI 예상 승률이 곧바로 뒤집히며 전세가 역전되고 말았다.
경기내내 끌려가던 왕싱하오는 막판에 운 좋게 승부를 뒤집자 실수 없이 끝내기를 진행하며 대국을 마무리했다.
2008년 입단한 안성준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했다.
16강에서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 8강에서 쉬자위안 9단을 꺾은 안성준은 4강에서는 변상일 9단마저 물리치고 17년 만에 처음 국제대회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유리하게 대국을 주도하다 막판에 실족하면서 생애 첫 국제대회 타이틀을 놓치고 말았다.
올해 들어 중국 바둑의 최강자로 떠오른 왕싱하오는 지난해 국수산맥배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지만, 두 번째 도전에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왕싱하오는 지난 2월 열린 제1회 난양배 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0-2로 패했으나 4월 북해신역배 우승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우승 상금은 1억원, 준우승 상금은 4천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3회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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