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떠나 OK저축은행에 새 둥지 "웃으면서 꾸준한 경기력 보일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작년에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했을 때 아들이 기뻐서 펑펑 울더라고요. 올해는 우리 아들이 패배에 익숙해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빠로서 더 많이 이겨주고 싶습니다."
현대캐피탈에서 OK저축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전광인(34)은 새 시즌 아들을 생각하며 새롭게 각오를 새긴다.
전광인은 15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 팀이 저를 필요로 해서 불렀으니 그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일원이었던 전광인은 시즌 종료 후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신호진과 유니폼을 맞바꿔 OK저축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덩신펑(등록명 신펑)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 노련한 리시브 실력을 뽐내며 우승에 힘을 보탰던 그는 주전으로 뛰기 위해 현대캐피탈을 떠났다.
그는 "새 팀에서 컵대회를 치러보니 많이 이기기도 했지만,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힘없이 진 것도 있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전광인은 주전에서 밀렸던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완벽한 부활을 꿈꾼다.
그는 "솔직히 시즌이 한 달 정도 뒤에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며 "개인적인 기량도 문제지만, 팀이 더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만큼 더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물론 부담감도 크다.
그는 "부담이 없다면 말이 안 된다.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초반에 중상위권을 유지해야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분명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광인은 프로 초년병 시절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신영철 감독과 OK 저축은행에서 재회했다.
전광인은 "제가 기억이 옅어진 건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께서 예전보다 더 열정적이신 것 같다"며 "선수들도, 감독님도, 저도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는 시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꾸준함'과 '웃음'을 꼽았다.
그는 "과거 영상을 보니 한 점 한 점에 너무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이제는 웃으면서 경기하고 싶다"면서도 "한 시즌 내내 기복 없이 평균적인 기량을 유지하며 좋은 성적으로 마치는 게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마음이 쓰이는 건 역시 친정팀 현대캐피탈과의 만남이다.
전광인은 "문득문득 천안 유관순체육관에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랜 시간 그 팀에 있었고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제 그 응원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감정이 북받쳐 오를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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