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안양 정관장이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깜짝 등극했다.
정관장은 22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KCC와의 홈경기서 60대57로 승리했다.
시즌 팀 최다 3연승을 달린 정관장은 6승2패를 기록하며 KCC의 단독 선두 자리를 빼앗았고, KCC는 공동 2위(5승2패)가 됐다.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성사된 진정한 '선두 더비'였다. 이날 결과에 따라 선두 자리가 바뀔 수 있는 상황. 홈팀 정관장이 뒤집기 도전자다. 5승2패, 공동 2위인 정관장은 1위(5승1패) 행진 중인 KCC에 승리할 경우 반 게임 차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아직 1라운드라 순위 싸움에 의미를 둘 단계는 아니지만,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고, 분위기 살려나갈 필요가 있었다. 선두 싸움만으로도 흥미 만점인데, '상승세' 키워드에서 공통점도 있었다.
정관장은 올시즌 팀 최다 3연승에 도전했고, KCC는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5'로 늘릴 참이었다. 특히 KCC의 5연승은 정규리그 우승을 했던 2020~2021시즌(당시 시즌 최다 12연승) 이후 5년 만이다.
게다가 두 팀은 '핵심 전력 부상 이탈'이란 공통의 난관 속에서 예상 밖 선전하는 중이다. 정관장은 박지훈, 전성현이 시즌 개막전도 치르지 못한 가운데 1라운드를 버티는 중이다.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에도 꼽히도 않았던 정관장이 이미 5할 승률을 넘겼다는 건 이변이나 다름없었다.
KCC도 특급 에이스 허훈이 장기 이탈한 가운데 개막 2경기 만에 최준용마저 부상으로 빠졌는 데도, 선두 행진을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지만, 4연승에 1위를 고수한 것은 기대 이상이다. 이상민 KCC 감독도 "최준용마저 이탈했을 때, 1라운드 목표로 4~5할 승률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면서 "강력한 공격 카드가 빠졌지만, 장재석 최진광 송교창 등이 수비에서 만회해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승부의 세계, '수비' 덕에 잘 버텨왔던 KCC는 이날 '수비'에 발목을 잡히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숀 롱과 송교창에게 파생되는 득점을 막는데, 더 집중하겠다"는 유도훈 정관장 감독의 말대로 정관장 선수들은 1쿼터부터 상대를 질식시킬 듯한 수비로 KCC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KCC는 롱과 허웅 송교창을 활용한 득점 루트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반면 정관장은 사실상 골밑, 미들라인 가릴 것 없이 던지는 대로 잘 터졌다. 1쿼터 막판에 투입한 식스맨 표승빈의 3점슛까지 터지니 더 할 나위가 없었다.
1쿼터에 이미 더블 스코어 차(22-9)로 압도한 정관장은 2쿼터에도 압도적 우세를 이어갔다. 쿼터 시작 5분20초 동안 4실점에 그치는 대신 3점슛 1개 포함, 4골을 추가하며 이날 최다인 18점 차(31-13)까지 달아났다. 그 사이 KCC는 올시즌 최대 약점인 턴오버(시즌 전체 1위)까지 속출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25-38 열세로 전반을 마쳤을 때, KCC의 턴오버는 9개로 정관장(3걔)의 3배에 달했다.
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물러날 '슈퍼팀'이 아니다. KCC는 2쿼터 종료 때, 짜릿한 버저비터를 선보였다. 종료 1.9초를 남기고 시작한 공격에서 허웅이 백코트 자유투존에서 던진 장거리 슛이 림을 통과한 것. 경이적인 골에 분위기를 살린 KCC는 3쿼터 들어 맹추격을 시작했다. 전반까지 '개점휴업'이던 롱과 송교창이 비로소 살아났고, 수비에 당했던 것을 되갚아 주면서 7분 만에 6점 차(36-42)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KCC의 불꽃 추격쇼는 정관장의 투지를 넘지는 못했다. 정관장은 경기 막판 1점 차(58-57)로 쫓겼지만 끝까지 수비로 버틴 덕에 진땀 흘린 무결점 승리를 완성했다. KCC는 종료 6.8초 전 허웅의 패스 턴오버가 뼈아팠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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