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경쟁 벌인 '고교 특급' 방강호에 밀려…"변화 필요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작년에 처음 이탈리아 리그에 갔을 때 경기에 못 뛰고 답답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정했습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은 '해외파'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20·전 이탈리아 몬차)은 프로 무대 입문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우진은 이날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의 김상우 감독으로부터 호명됐다.
전체 1순위는 한국전력으로부터 낙점받은 '고교 특급' 방강호(18·제천산업고)에게 내줬지만, 두 번째 부름을 받아 삼성화재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
그는 남자배구의 대표적인 해외파 출신으로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힌다.
2023년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19 세계선수권에 한국 청소년 대표팀 주축으로 출전해 3위에 오르는데 앞장섰던 이우진은 그해 11월 이탈리아 몬차와 인턴십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4개월여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이듬해 정식으로 2년 계약을 했다.
한국 고교 배구 선수로 유럽 진출은 이우진이 처음이었다.
키 195㎝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진 이우진은 스파이크 능력은 물론 서브와 리시브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정지석(대한항공)이 피로 골절로 낙마하면서 교체 선수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성인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 리그 재도전과 V리그 입성을 놓고 고민하다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국내 무대 도전으로 선회했다.
그는 방강호와 1순위 지명 경쟁에서 밀린 것에 대해 "한국전력에서 저를 안 뽑은 건 저보다 방강호 선수를 뽑을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큰 키에서 나오는 공격력이 강점이다.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우 감독도 이우진 지명에 만족감을 표현한 뒤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김 감독은 "모든 팀이 방강호 선수와 이우진 선수가 좋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다른 팀들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저희 팀에 이우진 선수가 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휴식기가 있었기 때문에 컨디션을 봐야 하고 훈련해보고 투입 시기를 결정하겠다. 인물도 좋고 배구도 잘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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