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상치 못한 일방적인 패배,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있었다.
현대건설은 30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개막 2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의 올시즌 첫 패배는 굴욕과 아쉬움으로 얼룩졌다. 올해 V리그 11경기만에 나온 첫 셧아웃 경기의 희생자가 됐다.
주포 카리와 정지윤이 너무 부진했고, 양효진-김희진의 미들블로커진의 움직임도 좋지 못했다. 자스티스와 나현수가 분전했지만, 한 세트를 따내기도 힘들었다. 매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20점 이후의 클러치상황에서 부족한 결정력에 발목을 잡혔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시종일관 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박정아와 시마무라가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터뜨리는 모습. 반면 현대건설은 중앙 공격도, 양쪽 날개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끝에 번번이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경기 총평을 부탁하자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졌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느렸다"는 통렬한 질타를 날렸다.
"전체적인 흐름도, 미들진 유효블로킹도 상대가 좋았다. 특히 우리 미들은 블로킹도 공격도 잘 안나와서 양쪽 날개 공격만 가지고 경기를 풀어가려니 쉽지 않았다."
강성형 감독은 "우리가 해야될 플레이를 상대가 훨씬 잘했다. 상대 서브가 좋은 반면에 우리쪽 하이볼 처리는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면서 "고비가 몇번 있었는데, 그걸 넘기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번번이 넘기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카리가 너무 부진하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 꼬였다. 해결사 노릇은 커녕 평상시의 공격부담도 짊어져주지 못했다. 아포짓으로 교체 출전한 나현수가 나름의 활약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나현수가 아포짓 교체를 준비할 경우 미들 보강이 어려워진다. 카리의 각성 여부에 따라 올시즌 내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강성형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양상이 종종 있을 텐데, 기본적인 성공률은 나와줘야하는데…생각할 게 많아졌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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