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팔방 조롱이 판을 칩니다. 잘못을 사과하라는 국민들 요구에 먹는 사과를 보일 때부터 느꼈습니다. 세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나름대로 의미 있는 주장을 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곳에 가서 폭식 투쟁을 했다질 않나. 이제는 코미디의 한 장르로까지 조롱이 번졌습니다. 혐오와 멸시의 언어가 넘쳐 세상이 어지러워진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비웃거나 깔보면서 놀림'을 뜻하는 조롱(嘲弄). 나무위키 '조롱' 항목에 경계하는 글이 보입니다. 부정적·기만적·모욕적인 뜻이 포함되어 있어서 무턱대고 했다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네요. 풍자(諷刺)가 사회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 관해 해학적인 뜻을 가진다면 조롱은 그 외의 모든 범주에 관해 사물이나 사람, 사건을 비하하면서 웃음의 대상으로 만들어 도발하는 언어폭력이라고 지적하면서요.
해학(諧謔.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이 그립습니다. 힘자랑만 하는 강자나 못된 짓 일삼는 악당들에게 일침을 놓는. 세상의 모순과 부조리를 꼬집어 웃음을 주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는데 만 명만 평등한 것 아닌가."(노회찬) 혐오하거나 멸시하지 않고도 법 적용의 불공정을 폭로한 예입니다. 여전히 유효한 반문입니다. "정치인이 입을 닫거나 귀를 잡아당길 때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입을 닫으면 말을 않는 겁니다. 귀를 잡아당길 일은 거의 없고요. 거짓말 잘한다는 것을 짚은 거네요. 어느 교회 목사가 자기 설교를 듣던 한 아주머니에게 말합니다. 옆자리에 있는 젊은이 좀 깨우라고요. 아주머니는 어이가 없었나 봅니다. "잠은 지가 재워놓고 왜 나더러 깨우라 마라야." 설교가 지루했을지 모릅니다. 권력이기도 한 목사가 먼저 생각해야 할 대목은 그런 성격의 것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맥락에서 하느냐에 따라 조롱이냐, 풍자냐, 해학이냐 평가는 달라집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소화(笑話)'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과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0367
2. 나무위키 '조롱' (최근 수정 시각: 2025-08-02 11:02:40) - https://namu.wiki/w/조롱
3.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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