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전통안료 '동록' 첫 현장 적용…12월 공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 청평사에 있는 국가 보물 '회전문'이 전통의 빛을 되찾아 다음달 새 모습을 드러낸다.
춘천시는 청평사 내 회전문을 대상으로 '전통단청 복원사업'을 2022년부터 국(도)비 3억원을 확보해 추진, 연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오랜 세월을 거쳐 변형된 회전문 단청 문양을 원형 고증과 전통 기법을 토대로 되살리는 것이다.
청평사 회전문은 조선 중기 사찰의 건축 양식과 단청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고유성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됐다.
시에 따르면 회전문 단청 문양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 과정을 거치며 단청 일부가 원형과 다르게 덧칠되면서 본래의 문양이 훼손되고 원형과 어긋난 문양이 새로 그려졌다.
또 오랜 변색과 퇴락으로 본래의 색채와 문양을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현대에 아크릴 재료 물감으로 단청이 덧칠해져 있는 상태였다.
이에 시는 단청의 세부 문양 고증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일제강점기(1937년) 유리건판 사진과 습본을 확인하는 등 관계전문가 자문과 함께 복원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복원한 전통 녹색안료 '동록(銅綠)'을 사용했다.
연구원이 민간 기업에 제조 기술을 이전해 생산된 안료가 문화유산 보수정비 현장에 처음으로 적용된 사례로 의미가 있다.
아울러 기존 단청 제거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에 남아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문양이 새롭게 발견돼 이를 반영, 고증과 복원의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고증 결과에 따라 단청의 문양을 '6잎 연화문'에서 격이 높은 '8잎 연화문'으로 바꿔 시공해 조선 중기 보우선사가 중창(重創.다시 새롭게 지음)한 청평사의 사격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복원은 단순한 문화유산 보수를 넘어 학술적 고증과 전통기법 복원을 통한 국가유산 가치의 진정성과 완전성 회복의 모범적 사례"라며 "현판 복원사업을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지속해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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