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6세기 제작…사회·정치구조 변화 보여주는 핵심 사료
포항시·울진군·경북문화재단 공동 학술대회 개최
(포항·울진=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과 울진에서 발견된 신라비 3기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0일 포항시와 울진군에 따르면 양 시·군은 포항에서 발견된 냉수리 신라비와 중성리 신라비, 울진에서 발견된 봉평리 신라비 등 국보 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리고자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냉수리 신라비는 1989년 주민이 농사를 짓다가 발견했다.
네모난 자연석으로 앞면과 뒷면, 윗면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비문 보존 상태가 좋아 비문 형태와 글씨체면에서 충주 고구려비나 울진 봉평리 신라비와 매우 비슷하다.
국가유산청은 '계미(癸未)'란 간지와 '지도로갈문왕' 칭호로 미뤄 신라 지증왕 4년(503)에 건립된 것으로 본다.
절거리란 인물의 재산 소유와 유산 상속 문제를 결정한 사실이 기록돼 있어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중성리 신라비는 2009년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현존 최고(最古) 신라비다.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화강암 한 면에 203자의 비문이 새겨져 있고 비문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학계는 냉수리 신라비보다 2년, 봉평리 신라비보다 23년이 앞선 501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비문은 신라 관등제 성립 과정, 신라 6부의 내부 구조, 사건 판결 후 재발 방지 조치 등 신라의 정치·경제 상황을 알려준다.
봉평리 신라비는 1988년에 주민이 발견했다.
국가유산청은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고 비문 일부가 마모돼 정확하게 판독하기 어렵지만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신라가 영토 확장으로 동해안에 실직주를 설치하고 주민 항쟁을 무마한 뒤 비를 세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비석은 길이 204㎝로 자연석 화강암 한 면을 다듬어 비문을 새겼다.
규모는 작지만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와 비슷한 고구려계 특징을 보여준다.
3기의 비는 모두 6세기 신라가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던 과정에서 당대 사회·정치 구조의 변화, 지역 지배체계 정착 과정, 신라문화의 발전 등을 보여주는 핵심 사료다.
학계는 현재까지 발견된 신라시대 비 가운데 3기가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고 비를 통해 신라 육부제, 법흥왕의 율령반포에 대한 삼국사기 기록을 입증할 수 있어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치가 큰 것으로 본다.
포항시와 울진군,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은 27일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2025 신라 동해안 3비 세계기록유산 등재 학술대회'를 한다.
울진군 관계자는 "봉평리비, 중성리비, 냉수리비는 세계인이 지켜야 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자 울진군과 포항시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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