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신하의 시 모음집·개명 증명 문서 포함…8일 문고 기증식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안동김씨 가문의 족보를 비롯해 조선 왕실과 문중 기록을 담은 옛 문헌을 도서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안동김씨대종회로부터 고문헌 603책을 기증받아 '안동김씨 문고'를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기증 자료에는 다양한 종류의 안동김씨 족보와 희귀 고문헌이 포함돼 있다.
그 중 '어제갱진첩'(御製?進帖)은 1770년 영조(재위 1724∼1776)가 지은 시와 당시 왕세손이던 정조(재위 1776∼1800), 여러 신하가 화답한 시를 모아 엮은 책이다.
임금과 신하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1631년 김계(金繼)라는 인물이 역적 권계(權繼)와 이름이 같아 김계(金系)로 개명하게 된 사실을 예문관에서 증빙해 발급한 문서인 '개명첩'도 포함됐다.
예문관은 조선시대에 왕의 말이나 명령을 담은 문서를 작성하던 관청이다. 당시 왕의 허락을 받아야 개명할 수 있었음을 보여주는 희귀 고문서라고 도서관은 전했다.
안동김씨대종회 측은 2021년부터 종가 내 고문헌을 꾸준히 모아 도서관에 기증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안동김씨 문고는 성씨 단위의 첫 기증 문고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많은 문중의 자발적 기증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안동김씨대종회 사무총장은 "기록 문화유산의 보존과 공유라는 공공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자료를 지속해서 수집해 기증하겠다"고 전했다.
기증식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안동김씨 문고 자료는 15일부터 열람할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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