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대사 "평화 구축에 '확실한 결승선' 없어…공존, 중요한 목표"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다시 한번 평화의 봄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남북이 대화와 교류를 재개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수상은) 한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에 대한 세계의 상찬"이라며 "대한민국은 '김대중 정신'을 이루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근간으로 선진 민주 국가로 발돋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평화 없이는 정치적 안정도, 경제적 번영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남북 정상이 만나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뜻을 같이했던 역사와 정신을 이어받아 북측도 함께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음으로부터 깊이 나오는 이재명 대통령의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오늘 행사에 대한 축하를 대신 전해 드린다"며 "앞으로도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시대정신, 민족애를 배우면서 나아가겠다"고 했다.
기념강연 연사로 나선 미셸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 체결을 통한 '아일랜드 평화 프로세스' 구축을 사례로 들며 "평화 구축과정에는 확실한 결승선이 없다"고 강조했다.
윈트럽 대사는 "협정의 문구는 '전략적 모호성'의 승리라고들 한다"며 "누구나 그 문구에 스스로를 이입할 수 있었고, 타협이 가능했다. 타협의 결과는 바로 폭력의 중단으로 이어졌고, 공동의 미래로 나아가는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을 향한 어떤 노력도 철저한 준비,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논의, 경청, 그리고 타협의 정신이 있어야 성공한다"며 "때로는 평화로운 공존이 충분히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손병두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이사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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