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계좌 등에 입금 안하고 묘목 업자 소개…군부지에 심은 묘목 '고사'
출향인 고향사람 마음 훼손 지적…군, 전남도에 과장 징계 요청
(함평=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전남 함평군이 출향인의 기부를 둘러싼 부실 행정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부금 반환과 담당자 징계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함평군에 따르면 출향인 기업 대표 A씨는 지난해 4월 손불면 명품 가로수 식재사업에 써달라며 5천만원이 든 본인 명의 통장을 군청에 기부 의사와 함께 전달했다.
군은 A씨 명의 계좌에서는 공공사업 예산을 직접 집행할 수 없어 담당부서 과장 B씨가 A씨에게 묘목업자를 소개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이를 통해 묘목 1천주를 직접 구매했고 군은 향후 가로수길 조성 시 사용할 계획으로 군 소유 부지에 묘목을 임시로 심어 둔 상태였다.
그러나 올여름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묘목 300여 주가 고사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관리 부실을 이유로 군에 항의했다.
기부금은 원칙적으로 지자체 기부계좌나 지정 기부처에 입금한 뒤 군이 기부금위원회를 열어 심의·집행해야 한다.
함평군이 자체 조사한 결과 담당과장 B씨는 A씨에게 기부 절차를 정상적으로 안내하지 않았고 정식 기부 행정 절차도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기부자의 항의가 이어지자 묘목 구매액을 환불 처리해 기부자에게 반환했고 결국 묘목 기증은 사실상 무산됐다.
함평군은 현재 B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전남도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함평군 관계자는 "출향인이 지역 발전을 위해 마음을 내준 만큼 행정이 절차를 정확히 안내하고 집행했어야 했는데 여러 부분이 미흡했다"며 "기부자의 뜻이 왜곡되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기부 절차 전반을 재정비하고 내부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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