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가 최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DB는 28일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이선 알바노(14득점, 8어시스트) 에삼 무스타파(12득점, 10리바운드) 정효근(11득점)을 앞세워 앤드류 니콜슨(21득점) 이원석(12득점, 12리바운드) 케렘 칸터(11득점, 11리바운드)가 분전한 서울 삼성을 81대67로 완파했다.
3연승을 달린 DB는 16승10패(4위)를 기록, 이날 정관장에서 패한 선두 창원 LG와의 격차를 2.5게임 차로 줄였다. LG, 정관장, KCC, DB가 경쟁을 벌이는 1~4위권은 완벽한 혼전이다.
전반전
2쿼터 5분8초까지 DB는 완벽했다.
33-11, 22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1쿼터, 엘런슨이 8득점, 알바노가 4득점을 기록했다. 김보배가 6득점. 모두 유기적 플레이에 의한 효율적 공격이었다.
이정현은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알바노를 중심으로 한 2대2 공격. 여기에 따른 파생 옵션을 매우 적절하게 사용했다.
삼성 수비는 완전히 무너졌다.
2쿼터 세컨드 유닛 싸움에서도 절대 우위였다. 무스타파, 정호영이 공격의 핵심이었다. 알바노와 엘런슨의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DB 로테이션의 위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삼성의 반격이 있었다. 2쿼터 남은 5분 동안 DB가 단 5득점. 삼성은 무려 22점을 집중했다.
이관희의 3점포를 시작으로 니콜슨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DB는 흐트러진 집중력을 끌어올리는데 힘겨워했다.
결국 38-32, DB의 5점 차 리드. 하지만, 초반 좋았던 흐름은 불안함으로 완벽하게 변해 있었다.
후반전
결국 삼성은 3쿼터 2분30초를 남기고 49-48,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구탕, 신동혁, 이규태의 3점포가 무차별적으로 터졌다. 2쿼터 떨어진 DB의 수비 집중력은 좀처럼 돌아오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자신들의 주특기인 외곽포로 DB의 수비를 공략했다.
이 흐름을 끊어준 선수는 알바노였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알바노는 가장 확률높은 골밑 돌파 이후 헤지테이션과 엇박자 스텝으로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다시 역전에 성공.
삼성은 이관희가 속공 3점슛을 놓치자, 무스타파가 연속 골밑을 공략하면서 다시 리드를 잡아나갔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삼성은 만만치 않았다. 이관희가 스크린을 받은 뒤 절묘한 어시스트. 픽 앤 롤 파트너 칸터에게 연결했다. 깨끗한 골밑 돌파. 결국 55-53, 2점 차 DB의 리드로 3쿼터 종료.
승부처가 다가왔다. 알바노가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로 기선 제압. 올 시즌 알바노는 강력한 MVP 후보다. 특히 클러치에서 알바노의 맹활약은 군계일학이다.
상대는 강력한 집중 견제를 하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대부분 터프샷을 높은 확률로 해결한다.
DB는 4쿼터 승부처, 삼성에게 '3점 역습'을 했다. 3점슛이 주특기인 삼성을 상대로 한 역습이라 특별했다.
박인웅이 3점포를 터뜨렸고, 알바노의 골밑 돌파. 그리고 정효근이 결정적 백투백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5분1초 남은 상황에서 71-59, 12점 차까지 리드를 다시 벌렸다.
정효근의 백투백 3점포는 결정적이었다. 삼성의 작전타임.
하지만, 다시 기세가 오른 DB를 막을 수 없었다. 정효근이 날카로운 골밑 돌파 이후, 페이크 앤 슛. 삼성 칸터가 완벽하게 속았다.
박인웅이 스틸에 성공한 뒤 알바노의 속공 지휘. 오른쪽 윙에 있는 이용우에게 연결됐다. 이용우의 고각 3점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흔들었다.
76-59, 17점 차 DB의 리드. 원주 DB 프로미아레나의 데시벨은 최고조였다. 사실상 여기에서 승패가 끝났다.
이날 승리로 DB는 호시탐탐 최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 1위 창원 LG와는 2.5게임 차에 불과하다.
DB는 KCC 허 훈, 숀 롱과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원-투 펀치인 알바노와 엘런슨이 있다. 그동안 DB의 아킬레스건은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2옵션 무스타파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정효근 강상재 김보배를 로테이션 하면서 백업진을 강화시키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2순위 이유진도 있다. 여기에 박인웅과 이용우 역시 강한 활동력과 수비로 팀을 탄탄하게 만든다.
상당히 강력한 전력이다. 단, 하나, 아직까지 원-투 펀치와 롤 플레이어들의 역할 분담, 원-투 펀치의 시너지 효과를 활용하기 위한 포메이션이 불안정하다. 백업진 역시 아직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날 2쿼터까지 22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역전을 당한 불안함의 핵심 원인이다. 이 부분의 숙제를 해결한다면 DB는 LG, KCC, 정관장과 함께 정규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삼성은 니콜슨과 칸터의 로테이션, 이관희 신동혁 이원석 등이 고군분투했지만, 공수 코어의 힘이 부족하다. 게다가 승부처에서 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시그니처 플레이, 그리고 에이스가 부족하다. 결국 추격하는 흐름에서 승부처를 지배하지 못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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