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대영제국 훈장 서훈 명단 제외가 탈세 의혹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오거스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갈증을 풀고 라이더컵에서 유럽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기며 BBC 올해의 스포츠인으로 선정됐던 매킬로이가 서훈자 명단에서 제외된 건 다소 의아한 일이었다'며 '이는 과거 영국 국세청이 탈세로 간주한 투자와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 더플레이어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시동을 걸었다. 마스터스에선 저스틴 로즈와 명승부를 펼치며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를 통해 2014년 PGA챔피언십 이후 11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 획득 및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는 뛰어난 활약으로 유럽팀의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매킬로이는 2015년 리버풀 시내의 낙후된 지역과 버밍엄, 셰필드 일부 지역 재개발 프로그램에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세금 감면 혜택을 누렸다'며 '하지만 영국 국세청은 해당 프로그램이 사업장 개조 지원 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간주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투자자로 참가한 매킬로이가 세금 회피 목적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으나 문제 제기가 있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킬로이는 2011년 첫 메이저 우승으로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은 바 있다. 지난 마스터스, 라이더컵 우승을 계기로 이보다 높은 OBE 또는 CBE 서훈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 및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전 회장 등 스포츠계 인사들이 서훈자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올 한해 골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쓴 매킬로이의 제외는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는 '데이비드 베컴도 올해 기사 작위를 받기 전까지 수 차례 명단에 제외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매킬로이 외에도 몇몇 스포츠인의 서훈 명단 제외를 두고 영국 현지에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 대표팀의 유럽축구선수권 제패를 이끌었던 사리나 비그먼 감독, BBC 올해의 여자 축구 선수이자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야신 트로피를 수상한 골키퍼 한나 햄턴도 서훈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1984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제인 토빌, 크리스토퍼 딘은 42년 만에 서훈하며 각각 데임, 기사 작위을 받을 예정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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