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숙련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한정된 자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소아청소년 의료 위기를 순간적으로 벗어나려는 미봉책이 아니라 구조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재 회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가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소아청소년 의료 현장에서는 근심과 걱정이 앞서고 있으며 이는 일시적인 위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젊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다시 충분히 배출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공백의 시간을 외면한 채 미래 인력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정책에 불과하므로 현재의 소아청소년 의사들이 오래 일해주기를 바란다면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십 년간 지역에서 아이들을 진료해 온 이른바 '늙은 의사들'은 결코 무한한 인력이 아니고 이들은 오랜 경험과 임상 판단을 축적한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며 현재 소아청소년 의료 체계를 실제로 떠받치고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지만 현행 제도는 이 귀중한 인력을 보호하기보다는 야간·주말·응급 진료 부담을 개인의 헌신에만 의존한 채 소진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아청소년 의료의 구조 전환이란 새로운 인력을 유입하는 문제 이전에 지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숙련된 의료진을 아껴 쓰고, 지켜내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제언했다.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 역시 조례 제정, 달빛어린이병원 추가 지정, 소아의료 혜택 확대 등을 발표해 왔지만 정책의 존재만으로 소아의료 공백이 해소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용재 회장은 "만약 정책이 충분히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었다면 소아 응급실 '뺑뺑이' 사태는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책이 정말로 환아를 중심에 두고 설계됐는지,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했는지, 혹시 형식에 그친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2026년에는 달빛어린이병원의 기능적 개편, 소아 지역협력체계 시범사업의 본 사업화와 더불어 김윤 의원이 발의한 어린이 건강 기본법안의 제정을 통해 소아청소년 의료의 구조적 전환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실행되기를 바란다"고 기대 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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