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치 통닭' 김재곤이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한 재단 설립 계획과 함께, "잘 쓰는 것만이 결국 내 돈"이라는 부(富)의 철학을 전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31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월급 5천 원의 소년 가장에서, 연 매출 2천억 원의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우뚝 선 김재곤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재곤은 현재 도계·가공·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닭고기 전문기업과, 창업 8년 만에 가맹점 830개를 돌파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한민국 닭 업계의 신화'로 불리고 있다. 특히 김재곤의 치킨 브랜드는 점주들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둔 경영 철학을 인정받아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김재곤은 일찍이 연탄가스 중독 사고로 부모를 잃고, 15살 어린 나이에 가장의 무게를 안았다. 육촌 형이 운영하던 닭집에서 월급 5천 원을 받고 고된 노동을 감수하며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이후 가게 한켠에 2평 공간을 빌려 닭 80마리로 장사를 시작한 그는 남다른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닭을 10~15마리 단위로 소분해 판매하며 품질 차별화를 꾀했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중량 선별기를 도입해 거래처의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선택은 곧 폭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고, 1990년대 초, 웬만한 중소기업에 버금가는 월 매출 1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돈으로 세 동생을 결혼시키고, 막냇동생의 대학교 학비도 댔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 그에게 또 한 번의 아픔이 찾아왔다. 첫째 딸이 생후 6개월에 뇌전증과 뇌성마비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다. "2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진단을 이겨내고, 딸은 39세인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아빠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는 그의 삶을 또 한 번 바꿔놓았다. 김재곤은 현재 10개의 지적장애 아동 가정을 선정해 매달 후원하고 있다. 그는 "그 부모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며, "그 아이들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후원을 계속 할 것"이라고 진심 어린 이유를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최소 100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재단 설립 계획까지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자녀들에게 남길 유산에 대해서도 김재곤은 단호했다. "회사 지분 5%, 10%를 이미 줬다. 그 이상은 줄 생각이 없다"며, "재산을 남겨 놓으면 싸움이 날 수도 있지 않냐"고 잘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재곤은 "통장에 있는 돈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잘 쓰는 것만이 결국 진짜 내 돈"이라는 삶과 돈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무일푼에서 출발해 성공의 정점에 섰지만, 돈 대신 삶의 가치를 좇으며 '잘 쓰는 삶'을 선택한 김재곤의 여정은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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