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는 홍창기 몸값 셈법.
LG 트윈스 팬들은 계속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FA 시장은 사실상 정리된 상황. 그런데 선수 계약으로 왜 애가 탈 수밖에 없느냐. 팀 핵심인 홍창기, 박동원의 비FA 다년 계약 여부가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올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23년, 그리고 지난해 LG 통합 우승의 핵심 주역들이다. 두 사람 없이는 'LG 왕조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홍창기는 리그 최고 출루 머신이다. 우승하려면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어야 한다. 박동원은 이제 공-수 겸장 리그 최상급 포수로 인정받는다. 그러니 두 사람이 시장에 나가기 전, 다년 계약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미리 붙잡아두는 게 LG에게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미 차명석 단장은 두 사람에게 다년 계약 오퍼를 던졌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지만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다년 계약 제안을 덥석 물기도 애매할 수 있다. LG는 이미 샐러리캡 여파로 김현수(KT)까지 잡지 못한 상황. 성적이 좋은 팀은 돈을 많이 쓸 수밖에 없고 LG는 샐러리캡 압박을 느끼고 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제안을 했겠지만, 선수들의 성에는 차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홍창기의 적정 몸값은 얼마일까. 지난해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경기수와 성적에서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팀 우승에 일조했다. 현 시점 리그에서 가장 컨택트 능력이 좋고, 출루율이 높은 최강 1번타자다. 야구에 완전히 눈을 떠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총액 100억원대 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는 그의 존재감이다.
하지만 마냥 몸값을 올려주기 힘들 수도 있다. 일단 대졸 선수로 늦게 꽃을 피웠다. 1993년생 올해로 33세다. 5~6년 계약은 구단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미국이든 한국이든 결국 몸값이 오르는 야수는 장타력이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똑딱이' 선수들은 몸값이 오르는데 한계가 있다.
정말 대체 불가 자원이라면 나이 상관 없이 투자를 해야한다. 하지만 지난해 LG가 우승한 게 홍창기 개인에게는 마이너스일 수 있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했을 때 LG가 무너졌다면 '역시 홍창기가 없으니 힘들구나'라는 인식이 심어지며 주가는 더욱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신민재라는 완벽 대체자가 등장해버렸다. 리드오프 문제가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했다. LG와 차 단장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하지만, 지나친 오버페이는 안된다'는 계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히려 4년 65억원 계약 이후 두 번째 FA지만, 박동원의 몸값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박동원은 양의지(두산)와 리그 톱2 포수 타이틀을 달아줘도 이견이 없을만큼 많이 성장했다. 월드베이스볼(WBC)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 사실상 확정이다. 홍창기가 빠진다면 1번-외야는 어떻게든 메울 수 있겠지만 박동원이 당장 빠지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오지환도 마찬가지였다. LG와 6년 총액 124억원 계약을 할 때 40세 가까운 나이까지의 계약을, 유격수 포지션 선수에게 해주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왔었다. 하지만 오지환이 빠지면 유격수 자리를 책임질 선수가 없다시피하니, 시장에 나가면 유격수가 없는 팀들이 많아 분명 이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니 LG가 '헉'소리 나는 거액으로 오지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과연 LG는 홍창기와 박동원에게 얼마를 제시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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