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총장 "유엔 분담금은 회원국 법적의무"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다수의 유엔기구에서 탈퇴하기로 한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미국의 여러 유엔 기구 탈퇴 결정에 관한 백악관의 발표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총회가 승인한 유엔 정규예산 및 평화유지 예산에 대한 분담금은 유엔헌장이 미국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에 부여한 법적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유엔 기구가 회원국이 부여한 임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은 우리에게 의존하는 이들을 위해 성과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우리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엔 산하 기구 31개와 비(非) 유엔기구 35개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유엔 경제사회국, 국제무역센터, 유엔무역개발회의, 유엔민주주의기금, 유엔기후변화협약 등 평화·인권, 기후, 무역 등과 관련한 기구 및 기금 31개가 탈퇴 대상 유엔 산하 기구로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부 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이들 기구에 회원으로 남아 있거나, 참여하거나, 또는 그 밖의 방식으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했다"고 탈퇴 사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하면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유엔 인권이사회와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 대한 탈퇴도 결정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들 기구가 "미국의 국가 이익, 안보, 경제적 번영, 주권에 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모든 정부 부처·기관은 (해당 기구에) 참여 및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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