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가 '부상 복귀' 효과를 앞세워 연패 수렁 탈출에 성공했다. KCC는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홈경기서 96대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시즌 팀 최다 6연패를 끊어내며 17승14패로 4위 서울 SK를 반게임 차로 추격했다. 소노는 다시 연패에 빠졌다.
사실 KCC의 승리를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지독했던 부상 악재로 인한 부담을 반쪽이나머 덜어낸 채 이날 경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직전까지만 해도 KCC는 이른바 '초상집' 분위기였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 허훈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까닭에 '슈퍼군단'이라 불렸지만 이들 '빅4'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7연승 후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KCC가 아닌 다른 팀으로 분산됐더라면 각각 '1순위 에이스'로 꼽힐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진 경우는 이상민 KCC 감독의 말대로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역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올 시즌 들어 잦은 부상 이탈에 남은 선수들도 체력적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 1라운드 때처럼 '잇몸농구' 효과도 발현되지 않았다. 그런 KCC에 이날 가뭄 속 단비 같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송교창과 허웅이 부상 복귀한 것이다. 송교창은 지난해 11월 20일 2라운드 소노전(74대85 패)에서 왼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한 이후 8주 만에 출전했다. 하필 이날 복귀전 상대가 소노다. 허웅은 지난 12월 31일 원주 DB와의 '농구영신(82대99 패)'에서 오른발 뒤꿈치 부상을 한 뒤 2주 만에 돌아왔다.
이상민 감독은 "장기간 이탈 후 첫 출전이라 무리하면 안 된다. 일단 송교창과 허웅을 선발 출전시켜 감각을 올리게 한 뒤 후반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계획"이라며 4명 중 2명이나마 복귀한 것에 일말의 기대를 거는 눈치였다.
이 감독의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허웅 송교창의 복귀 효과는 경기 초반부터 발현됐다. KCC는 복귀 첫 골을 3점슛으로 신고한 허웅과 송교창의 추가골에 힘입어 1쿼터 초반 10-5로 초반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송교창의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컸다. 송교창이 휴식을 위해 벤치로 빠진 사이 쿼터 종료 4분44초 전 12-10으로 추격당했다. 그러자 다시 투입된 송교창은 곧바로 허웅의 3점포를 어시스트하는 등 좁혀진 격차를 다시 벌렸다.
2쿼터는 모처럼 합을 맞춘 허웅-숀 롱의 '쇼타임'이 잇달아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허웅은 그간 출전 못해 '한풀이'를 하듯 숀 롱과의 절묘한 합작 플레이를 선보였고, 숀 롱은 전반에만 이미 21득점을 할 정도로 신바람을 냈다. 47-38 리드로 전반을 마친 KCC는 3쿼터 들어서도 송교창의 3연속 3점슛으로 기분좋게 출발하는 등 소노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만점 복귀전을 치른 허웅(14득점, 5어시스트) 송교창(18득점)과 숀 롱의 폭발(37득점)을 앞세운 KCC는 4쿼터 소노의 추격에도 끝까지 지키는데 성공했다.
한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창원 LG전에서는 아셈 마레이(LG)가 테크니컬파울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혼란 속에 한국가스공사가 80대72로 이겼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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