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팀적으로 초반에 잘 풀릴 때는 참 좋았는데, 연패가 길어지면서 모두가 우왕좌왕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마치 깊은 구덩이에 빠지는 기분이었습니다."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만난 박정아의 표정에는 안도감과 함께 아직도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했다.
승점 3점을 따내며 4라운드를 마친 날. 지난 연말까지 이어졌던 지긋지긋 했던 9연패 악몽을 떠올렸다.
박정아는 당시를 돌아보며 '구덩이'라는 표현을 썼다.
"답답했어요. 해결 방법을 찾고 싶어서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싶어도 경기 텀이 너무 짧으니 몸을 회복하는 데 급급했죠. 비디오 분석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도 바꿔보며 여러 시도를 했지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단 전체가 심리적으로 위축될 뿐만 아니라,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기술적인 문제를 수정할 물리적 시간조차 부족했던 최악의 시간이 흘렀다.
텀이 너무 짧으니 몸을 회복하는 데 급급했죠. 비디오 분석도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도 바꿔보며 여러 시도를 했지만,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어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구덩이) 탈출이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구덩이'에 빠진 선수단을 구하기 위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합도 넣고 즐겁게 하라"고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날도 장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에게 "코트를 뜨겁게 달구라"고 연신 주문했다.
승부처인 18점 이후의 집중력도 강조했다. 박정아는 "감독님께서 18점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하셨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범실을 줄이고 이겨내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이라는 대어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결국 '집중력'이었다. 박정아는 "현대건설을 만나면 더 집중하게 된다. 수비 커버 하나라도 더 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어느 팀이나 힘든 시기가 온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크든 작든 변화의 사이클은 피할 수 없다.
정할 수 있는 건 그 사이클의 진폭 뿐이다. 자포자기 하면 하락 사이클이 커질 것이고, 의지를 가지고 마음을 모으면 상승 사이클이 커질 것이다.
결국 '구덩이'에서 빠져 나오도록 해준 것은 의지와 단합된 힘이었다. 박정아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선수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힘내자고 말해요. 코트 위에서 기합도 크게 넣고, 서로 엉덩이 한 번 더 쳐주면서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오늘 승리가 그 시작이 될 것 같아요."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간 박정아와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은 광주로 이동해 충전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24경기 9승15패, 승점 27점 6위. 라운드 막판 징검다리 승리가 나온데다 휴식을 더하면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낼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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