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은채가 '아너' 첫 회부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ENA 새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박가연 극본, 박건호 연출, 이하 '아너')'에서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Listen & Join)의 대표 강신재로 변신한 정은채는 차가운 지성과 흔들림 없는 강단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아너' 1회에서는 L&J의 모회사인 해일 그룹의 대표이자 엄마 성태임(김미숙)과 임원들의 노골적인 압박 속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L&J를 수호하는 강신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해일 측의 거센 공세와 차 유리에 쓰인 저속한 낙서 앞에서도 "이정도 공격쯤은 별 것 아니다"라며 개의치 않는 기개로 캐릭터가 가진 강인한 내면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정은채는 강신재라는 인물이 가진 다층적인 매력을 정교한 연기로 풀어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위험 상황에 직면하는 순간 가장 치밀한 전략으로 팀을 이끄는 강신재의 리더십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으며, 이를 생동감 있게 구현해낸 정은채의 연기력은 '정은채 표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피해자를 지키기 위해 항소를 주저하는 검사에게 판의 흐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하고, 가해자의 허를 찌르며 "난 개패를 들고도 끝까지 가거든"이라 말하는 대목은 캐릭터의 승부사적 기질이 정점에 달한 장면이었다. 정은채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구조를 먼저 파악하고 다음 플랜을 설계하는 강신재의 냉철한 대응을 날카로운 눈빛과 절제된 감정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한 오피스 룩과 흔들림 없는 원칙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는 물론, 20년 지기 세 친구를 향한 끈끈한 우정과 신뢰를 담아낸 연기 완급 조절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머리는 차갑게, 심장은 뜨겁게 로펌을 이끄는 '전략형 리더'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려낸 정은채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시청자들은 전작에 이어 '아너'에서도 완벽한 캐릭터 동기화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2026년에도 대체 불가한 진가를 발휘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정은채에게 '아너'는 새로운 인생 작품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정은채를 비롯 이나영, 이청아가 출연하는 ENA 월화드라마 '아너'는 오늘(3일) 밤 10시에 2회가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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