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새 예능 '아니 근데 진짜!'가 첫 방송부터 판을 키웠다. 설정부터 낯설고 웃음은 직설적이었다. 여기에 막내 MC 카이가 의외의 예능감으로 중심에 섰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아니 근데 진짜!는 토크쇼에 세계관과 캐릭터극을 결합한 신개념 캐릭터 토크 예능이다. 탁재훈, 이상민, 이수지, 카이가 MC로 뭉쳤다. 분당 최고 시청률 2.9%, 2049 시청률 0.9%를 기록했고 2049 기준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찍으며 출발부터 존재감을 각인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이다.
오프닝부터 분위기는 거칠었다. '감빵' 세계관 속에서 네 MC가 죄수 콘셉트로 등장했다. 이수지는 서열 1위 길복순으로 변신해 탁재훈을 몰아붙였고 이상민은 능청스럽게 상황극에 녹아들었다. 시작부터 콩트와 토크의 경계가 사라졌다.
가장 눈에 띈 건 카이였다. "무슨 이유로 들어왔냐"는 질문에 "팬미팅하다 현행범으로 잡혀 왔다. 심장 특수절도"라고 받아치며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이어 즉석 댄스와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로 흐름을 끊지 않았다. 탁재훈이 머뭇거리자 "천하의 탁재훈이 떨리냐"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선배도 가리지 않는 입담을 보여줬다. '아이돌 카이'보다 '예능인 카이'에 가까운 순간이었다.
첫 게스트는 추성훈. '과도한 자기애로 인한 상습 노출 죄'라는 설정이 붙으며 스튜디오는 곧장 난장판이 됐다. 카이는 노팬티 의혹을 직접 확인하러 가는 돌발 행동으로 또 한 번 웃음을 만들었다. 계산된 멘트가 아닌, 몸이 먼저 나가는 리액션이 웃음을 키웠다.
이어진 재테크 토크에서도 캐릭터는 유지됐다. "저축하는 스타일이다. 돈 쓰는 게 어렵다"는 카이의 솔직한 고백에 탁재훈이 "30분이면 큰돈 쓰게 할 수 있다"고 장난을 치자 "다 묶어 놨다"고 받아치는 식이다. 담백한 한마디가 더 세게 꽂혔다.
두 번째 게스트 전소민과의 2대2 미팅 세계관에서는 또 다른 결이 드러났다. 카이는 상대를 챙기며 에스코트하는 '스윗 모드'로 분위기를 바꿨다. 상황극, 멘트, 리액션까지 빈틈이 없었다. '만능 막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았다.
첫 회는 네 MC의 합이 만들어낸 혼란과 직진 웃음이 핵심이었다. 특히 카이는 선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프로그램의 새 얼굴을 각인시켰다. 웹 예능에서 보여준 센스가 지상파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한편 '아니 근데 진짜!'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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