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원 입원실에서 라는 낱말을 만났다. '욕창 예방을 위한 자세 변경'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에 담겼다. 병으로 오랜 시간을 누워 지내는 환자의 엉덩이나 등이 개개어서 생기는 부스럼이 욕창(褥瘡)이다. 욕창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2시간 간격으로 앙와위 → 좌측위 → 우측위 → 앙와위 → 좌측위 → 우측위 → 앙와위 … 하라는 게 안내문의 줄거리.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바로 누워 있지만 말고 바로 누웠다가 왼쪽으로 누웠다가 오른쪽으로 누웠다가 2시간마다 자세를 바꾸라는 것이로군.
사전은 앙와위(仰臥位)를 의학용어로 분류했다. 배와 가슴을 위로 하고 반듯이 누운 자세라고 의미를 풀었다. 하늘을 우러러(仰. 우러를 앙) 눕는다는 것일까. 너무 어렵다.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말을 쓰는 게 낫지 않을지. 앙와위는 '눕기' 하면 그만이다. 모자란다고 느끼면 (똑)바로 눕기, 반듯이 눕기 하면 어떨까. 띄어 쓰는 게 싫으면 (똑)바로눕기, 반듯이눕기 하자. 등대고눕기는 또 어떤가. 복와위(伏臥位)라는 말도 앙와위와 함께 쌍으로 돌아다닌다. 복와위는 등쪽을 위로 하여 편평하게 엎드린 자세를 말한다. 이것도 그저 '엎드리기' 하면 되지 않을까.
질병과 의료 문제를 다루는 언론 보도를 보면 어려운 말이 자주 나온다. 정식 용어를 쓰고 뜻풀이를 곁들여야 하는 때가 많은 것은 그래서다. 70대 이상 어르신들의 목 디스크가 크게 늘었다는 신문 기사에서 목 디스크의 진단명이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설명을 봤다. 둘은 같은 뜻이지만 과장을 좀 한다면 하늘과 땅 차이만큼 말이 다르다.
물론 의학 용어를 '족보'에도 없는 일상어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추(頸椎)보다는 목뼈가, 추간판(推間板)보다는 디스크가, 탈출증(脫出症)보다는 빠짐증이 이해하기 쉬운 것은 분명하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앙와위를 하루 종일 유지한다고 의사들끼린 말해도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환자들에게는 "목 디스크 환자가 줄곧 누워만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말해야 좋은 의사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위원회 - https://term.kma.org/search/list.asp
2. 동아일보, [단독]스마트폰에 푹 빠진 어르신들… 70대 이상 목디스크 50% 급증 (입력 2026-02-19 04:30) -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60219/133376389/2
3.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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