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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남녀 통틀어 4명의 사령탑(김호철, 김상우, 카르발류, 파에스)이 경질되는 칼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외국인 감독들의 기세가 눈에 띈다. 남자부 선두 경쟁을 펼치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예상을 깨고 봄배구를 노크중인 여자부 흥국생명을 외국인 감독들이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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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령탑의 남자부 5개팀은 스타 출신 감독대행부터 V리그 최다승의 백전노장까지, 사령탑들의 머리싸움에 부상 이슈까지 더해져 대혼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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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은 스포츠토토와 공동 기획으로 향후 올시즌 순위 판도를 살펴본다.
외인 명장에 스타군단이 더해진 '2강'
헤난 대한항공 감독과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한국행 이전부터 국가대표팀과 해외유수의 클럽팀을 지휘했던 명장이다. 두 감독은 스타 군단에게 '팀 퍼스트'를 강조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정한용 강승일(대한항공) 신호진 김진영(현대캐피탈) 등 젊은 선수들도 순조롭게 주전으로 성장했다. 막강한 양쪽 날개와 신구조화가 이뤄진 뎁스도 두텁다.
배구계에선 올해도 두 팀이 챔피언을 다툴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이 6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선두로 올라섰고, 팀 전력 면에서도 좀더 우승에 가까워보인다.
외국인 감독 경질 이후 국내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시즌을 치르고 있는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KB손해보험은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전 감독, 우리카드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과 각각 결별했다. 2개월 가량이 지난 지금, 두 팀의 순위는 여전히 3위와 6위 그대로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정반대다.
하현용 감독대행이 맡은 KB손해보험은 4라운드 3승3패, 4라운드 2승4패로 비틀거리고 있다. 승리한 경기도 모두 자신보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올린 것. '2강' 상대로는 3라운드까지 3승3패였지만, 사령탑 교체 이후 4전 전패다. 비예나가 건재한 가운데, 임성진의 경기력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 아시아쿼터 야쿱이 이탈하면서 아밋을 영입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박철우 감독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4라운드 4승2패, 5라운드 5승1패의 상승세를 타며 봄배구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아라우조-알리 쌍포가 힘을 더해가고 있고, 김지한도 조금씩 회복세다. "올라올 팀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 애초에 하위권을 전전할 전력은 아니었다.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은 보합세다. 둘 다 4~5라운드를 3승3패로 마쳤다.
감독 대행들을 제외하면 여전히 V리그 최연소 사령탑인 권영민(46) 감독과 V리그 최다승이자 국내 감독 중 최고령인 신영철 감독(62)이 지휘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전력의 기복이 큰 이른바 '도깨비팀'이다. 두 팀 모두 올해 들어 '2강'을 상대로 1승1패씩을 기록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지만,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한국전력은 '득점 1위' 외국인 선수 베논과 불혹을 넘겼음에도 여전한 '배구대통령' 신영석이 돋보인다. 반면 들쭉날쭉한 경기력에서 승패가 갈리는 모양새다. 신영철 감독과 베테랑 전광인이 중심을 잡는 OK저축은행은 주포 라인의 기복이 걱정이다.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와 토종 에이스 차지환이 후반기 들어 자기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꼴찌 삼성화재는 구단 역사상 최다 11연패를 겪는 와중에 김상우 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5라운드 6전전패 포함 최근 9연패 늪에 다시 빠졌다. 김우진의 잠재력을 확인한게 위안거리다.
예상대로의 선두, 예상치못한 3강 체제
시즌전 우승후보로는 전력 정비를 마친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 지목됐다.
도로공사는 모마-강소휘-타나차 삼각편대와 'V리그 최장수' 김종민 감독의 지휘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중이다. 신예 미들블로커 김세빈-이지윤,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꾼 문정원도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3위의 추격이 만만찮지만, 빈틈없는 전력으로 우승후보 1순위다.
현대건설은 강성형 감독의 지휘 하에 예상밖 2위로 봄배구를 노크하고 있다. 올시즌도 블로킹 2위의 노익장을 뽐내는 양효진, 그 뒤를 받치는 끈끈한 팀워크과 수비진이 돋보인다. 외국인 선수 카리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아시아쿼터 자스티스는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하며 위파위의 그림자를 지웠다. 다만 정지윤의 부상 시즌아웃은 챔피언 도전에 먹구름이다.
흥국생명은 FA 최대어 이다현의 가세에도 시즌전만 해도 '쉬어가는' 리빌딩 시즌이 예상됐다. 하지만 세터가 5명이나 있음에도 이나연을 추가 영입하고, 단신 세터가 전위에 있을 때 블로킹 위치에 변화를 주는 등 요시하라 감독의 과감한 터치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미들블로커 출신답게 이다현(속공 1위, 블로킹 5위) 피치(속공 4위, 블로킹 4위)의 활용이 돋보인다. 외국인 선수 레베카의 폭발력 부족은 아쉽다.
남자부와 달리 3위 흥국생명과 4위 GS칼텍스의 승점 차이가 8점이나 된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려면 정규 시즌 3~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여야한다. GS칼텍스와 기업은행 모두 시즌 중반 연승을 달리는 등 한방을 날릴 만한 저력은 있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찮다. 두 팀 모두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GS칼텍스는 '실바에게 첫번째 봄배구를'이란 슬로건 하에 주장 유서연 이하 똘똘 뭉친 팀 케미가 돋보인다. 5라운드 한때 4연승을 달렸지만, 미들블로커 오세연의 부상 이탈 이후 2연패를 당했다.
기업은행은 시즌초 7연패 속 김호철 감독과 이별하는 풍파를 겪었다. 여오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3승8패의 반등을 이루며 중위권으로 올라섰지만, 흥국생명의 분전으로 높아진 봄배구 커트라인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최고 리베로' 임명옥과 아시아쿼터 킨켈라의 부상 공백도 걱정거리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5년만의 첫 탈꼴찌, 최다 승(13승), 최다 승점이란 열매를 수확했지만, 상위권과는 이미 멀어졌다. 모기업의 끊임없는 투자에도 봄배구로 답하지 못한 모양새. 최하위로 처진 정관장은 정호영의 시즌아웃 등 악재 속 11연패를 겪는 등 시즌 막바지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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