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의 32강 상대가 될 수 있는 모로코가 월드컵을 앞두고 사령탑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5일(한국시각) '모로코 대표팀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의 입지가 월드컵을 불과 4개월 앞두고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모로코축구협회는 레그라기 감독이 자리를 내려놨다는 보도를 부인했지만, 후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를 포함한 여러 후보들과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레그라기 감독은 모로코의 최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소방수로 감독직을 맡았다. 소방수였지만 레그라기 감독은 모로코를 이끌고 월드컵 역사를 새롭게 썼다.
24년 동안 월드컵 승리가 없었던 모로코지만 레그라기 감독과 함께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우승 후보 스페인을 제압하면서 8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월드컵 8강에 오른 역대 4번째 아프리카 국가가 됐다. 8강에서는 포르투갈을 탈락시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울렸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의 월드컵 4강이었다.
모로코는 단숨에 세계를 위협하는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레그라기 감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우승 기대가 높았던 2023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자국에서 열린 2025년 대회가 레그라기 감독의 입지에 치명타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 결승전까지 올랐던 모로코지만 사디오 마네가 이끄는 세네갈에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모로코 축구협회는 월드컵을 4개월 앞두고 레그라기 감독을 내쫓고 사비 감독을 앉히는 파격적인 결정을 준비 중이다. 다만 사비 감독은 월드컵 이후에 사령탑에 오르는 걸 선호하고 있는 중이다. 모로코는 다른 후보도 검토 중이다.
디 애슬래틱은 '지난 15년간 모로코의 축구 투자는 국가적 기대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고, 그와 함께 레그라기 감독은 실리적인 전술 스타일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레그라기 감독이 대회 전에 물러날 가능성도 상당하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스코틀랜드, 아이티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모로코의 혼란은 일본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F조에 포함된 일본은 조 1, 2위로 32강에 진출할 경우에 각각 C조 1, 2위와 만난다. 모로코는 C조에서 삼바군단 브라질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일본은 네덜란드, 튀니지,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B 진출국(우크라이나, 스웨덴, 폴란드, 알바니아)과 맞붙는다. 일본이 2위 안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 속 32강에서 모로코와 대결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당연히 모로코가 앞서지만 감독 교체와 같은 혼란이 있다면 일본이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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