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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소니언 소장 자료, 조사·연구 통해 발굴…향후 연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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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듬해까지 조선에 머무르며 곳곳에서 민속자료를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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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두는 조선의 산천을 담은 지도 11점도 고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는 울릉도의 동남쪽에 독도를 또렷하게 그린 지도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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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40년 전 미국인 장교가 조선에서 수집한 '해동전도'(海東全圖)가 전시에 나온다. 그간 학계 전문가 사이에서만 알려진 지도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해동전도'는 19세기 후반 서울에 머무르던 프랑스인 선교사 블랑(Marie Jean Gustave Blanc·1844∼1890) 주교가 소장한 지도를 모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도는 조선 팔도를 비교적 상세하게 담고 있다.
산과 하천, 해안선, 섬 등 지리 정보를 기재했고 수도, 군현 등 행정구역 정보도 담았다. 병영 등 군사시설, 도로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버나두의 지도에서 지명은 한글과 한자가 함께 적혀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동전도'의 경우 한자 지명은 786개, 한글 지명은 587개 확인됐다.
독도체험관 관계자는 "버나두가 조선의 지명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한글과 한자 표기가 모두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독도 부분이다.
'해동전도'에는 한글로 '자산(ㅈ·산)', 한자로는 '子山'이라고 쓴 섬이 있다. 울릉도를 기준으로 동남쪽에 약 3분의 1 크기로 그려진 섬이다.
우산도(于山島) 즉, 독도를 나타낸 부분이다.
기존에 알려진 고지도 중에는 독도를 우산도라 쓰거나 '천산도'(千山島), '자산도'(子山島), '간산도'(干山島) 등 유사한 한자를 사용해 표기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해동전도' 속 독도는 19세기 지도 제작 흐름을 보여주는 예로 가치가 크다.
조선 전기에는 우산도, 즉 독도를 울릉도 서쪽에 그렸는데, 울릉도 동쪽에 그리기 시작한 건 '동국지도'(東國地圖) 이후다. 19세기 들어서는 동남쪽에 그려왔다.
'동국지도'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상기(1678∼1752)가 제작한 지도로, 학계에서는 '동국지도' 이후 독도를 울릉도의 약 3분의 1 크기로 그렸다고 본다.
경북 울진과 울릉도 사이를 잇는 선 또한 눈여겨볼 부분이다.
바닷길, 즉 수로를 표현한 것으로 울릉도 수토(搜討)와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조선은 17세기 말부터 울릉도에 전임 도장(島長)을 두는 1895년까지 수토제를 운영했는데 수토관들은 3년마다 울릉도와 독도를 직접 방문한 뒤 중앙에 보고했다.
수로 표시는 19세기에도 조선 정부가 수토 활동을 지속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재단은 '해동전도'가 당시 미국 학계에 알려진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1886년 미국으로 돌아간 버나두는 해군 정보과에서 근무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에서 '조선과 조선인'이란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1890년 8월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버나두는 조선의 지리를 설명하며 '해동전도'를 다뤘다.
이에 대해 재단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미국 학계와 대중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수장고에서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지도는 역사지리학을 전공한 김종근 독도체험관장이 2021년 조사·연구해 찾아냈다.
김 관장은 "한글 지명이 병기된 점은 19세기 지명 연구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해외에 있는 조선 고지도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봤다.
독도체험관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지하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체험관은 삶의 터전인 독도를 지키고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 정부의 독도 관리 현황과 함께 실제 독도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현한 영상 등을 소개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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