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 본 대로다. 그게 레베카의 실력이다.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0대3 셧아웃. 실망스런 경기였지만, '요시하라 매직'의 머릿속에는 벌써 다음 경기 생각 뿐이었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주포 레베카는 6득점에 그쳤다. GS칼텍스의 물샐틈 없는 수비를 뚫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미들블로커진은 실바의 압도적인 고공 스파이크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레베카의 부진에 대해 "그게 레베카의 실력이다. 거기에 맞춰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고 답했다.
피치에 대해서는 "중앙 공격을 쓰려면 첫 리시브가 좋아야한다. 어떻게 패스가 올라오고, 어디까지 공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53점, 3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후반기 기세가 좋은 4위 GS칼텍스(승점 48점), 5위 IBK기업은행(승점 47점)의 추격이 매섭다.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나연은 포항시체육회 소속이었다. 하지만 개막 직후 흥국생명에 합류, 올시즌 주전으로 뛰고 있다.
최근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요시하라 감독은 "세터는 생각이 많아야한다. 그런데 리듬이 안 좋을 때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있다.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지나간 일은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야하는데…생각의 흐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래도 베테랑 최은지가 11득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요시하라 감독은 "이전 팀에서 어떤 선수였는지 나는 잘 모른다. 우리 팀에 온 뒤의 최은지는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격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본인 스스로 의욕도 넘친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1위 도로공사(승점 60점) 2위 현대건설(승점 58점) 추격이 쉽지 않아졌다. 사다리 시스템인 V리그 특성상 정규리그에서의 높은 순위가 체력 안배에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
남은 시즌 목표를 묻자 사령탑의 고개가 갸웃했다.
"목표라기보단, 한경기 한경기 이기는 것에 집중하겠다. 앞으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하고, 수정해나갈지만 생각하고 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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