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그가 선수를 조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곤장 삭제했다.
EPL은 1일(한국시각) 한 게시물을 공식 SNS를 통해 올렸다. 13초짜리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토트넘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실수였다. 비카리오는 1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에서 어처구니 없는 킥을 선보였다. 후반 7분 수비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는데, 골킥으로 먼 곳에 날려 버리는 것이 전부였다. 공격 기회를 날렸다.
비카리오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었다. 당시 비카리오의 킥에 대해 토트넘 팬들은 SNS를 통해 "비카리오는 그냥 광대다", "강등돼서 방출될 것이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리그 차원의 공유는 이야기가 달랐다. EPL은 해당 영상에서 '계획대로 됐네', '이런!', '비카리오의 흥미로운 프리킥'이라는 자막과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으로 선수의 행동을 조롱했다.
리그가 선수의 행동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리자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다. 토트넘도 리그에 공식 항의했다. 하지만 이미 비카리오는 공개적인 수치를 당한 후였다. EPL 공식 SNS는 449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비카리오의 뮤직비디오는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제정신인가", "리그가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는 '리그 순위 16위에 있는 토트넘이 온라인상의 비판에 열려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러한 비판이나 '농담'이 리그 공식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토트넘과 프리미어 리그 측에 문의했을 때, 두 곳 모두 해당 상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는 '해당 영상은 월요일 아침 삭제되기 전까지 광범위한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은 해당 게시물에 대해 프리미어 리그에 항의하며, 리그가 소속 팀과 선수들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카리오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SNS 게시물도 남기지 않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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