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도 엄청난 연봉 삭감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엄청난 위기에 내몰렸다.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패배한 토트넘은 4연패를 기록하며 16위 자리에 머물렀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과의 격차는 불과 4점, 이제 강등 위기는 두려움이 아닌 현실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한 시즌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것은 이고르 투도르 감독, 단기 계약으로 토트넘에 부임했다. 토트넘의 상황을 목도한 투도르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쏟아냈다. 투도르는 "공격할 때 부족하고, 골을 넣을 만한 결정력이 부족하다. 중원에서 뛰는 것도 부족하고,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것도 부족하다. 놀라운 상황이다"며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머리가 나쁘다"며 선수들을 지적했다. 투도르 체제에서도 토트넘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손흥민이 팀에 남았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으나, 손흥민 또한 난파선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토트넘의 이러한 몰락 가능성을 짐작하고, 모든 선수들의 계약에 특별 조항을 삽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2일 '토트넘이 1977년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2부 리그로 추락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1군 선수단 대부분이 강등 시 의무적인 급여 삭감 조항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으며, 대다수 선수들의 주급은 약 50%가량 삭감될 것이라고 밝힐 수 있다. 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9월 사임 전에 모든 기존 계약에 포함한 조항으로, 토트넘이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안전장치다'라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이라면 충분히 고려하고 포함했을 수 있는 조항이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을 이끌 시절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언제나 철저한 면모를 보였다. 토트넘의 강등 위기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안전장치로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조항들을 포함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이다. 손흥민 또한 재계약 시점에 이를 포함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이 잔류하여 강등 위기를 막지 못했다면, 손흥민 또한 기존 연봉의 절반 수준으로 헐값에 경기를 소화해야 할 수도 있었다. 사실상 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연봉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다만 올 시즌 토트넘의 답답한 공격을 고려하면, 손흥민 한 명의 존재만으로도 지금의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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