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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수단 15번째 입장...러시아 12년만의 컴백"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10일간의 열전 개막[밀라노-코르티나 현장]

by 전영지 기자
대한민국 입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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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베로나(이탈리아)=공동취재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이탈리아 베로나의 고대 원형 경기장 '베로나 아레나'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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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을 맞이한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이 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아레나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 대회는 개막 직전까지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패럴림픽 복귀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이어졌고, 미국의 이란 공습 후 개막 당일 이란이 불참을 통보하는 등 불안한 국제 정세가 개막 분위기에도 그늘을 드리웠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대회는 전세계 56개국 612명의 선수가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이란의 불참으로 55개국 611명의 선수가 참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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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입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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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행진도 역대 최소 규모,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따르면 전체 참가국 55개국 중 개막식 현장에 선수단을 보낸 국가는 절반을 겨우 넘는 29개국에 그쳤다. 체코, 에스토니아, 핀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이 정치적 이유로 개막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베로나 아레나와 종목별 경기장 사이의 물리적 거리와 유럽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선수대표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각국의 국기를 들고 나섰다. 공식 기수로 선정된 선수들은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참여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15번째로 입장한 한국 역시 노르딕스키 김윤지와 휠체어컬링의 이용석이 영상 속 기수로 등장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 선수 20명을 포함, 총 56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베로나 아레나에 선수단 대표로 양오열 선수단장, 전선주 총감독(이천장애인선수촌장), 스노보드 이충민, 알파인스키 최연소 국대 박채이가 나서 관중들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배동현 대한장애인노르딕연맹 회장(BDH재단 이사장) 등이 현장에 함께 했다. 정부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러시아 입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러시아 입장<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국가 자격으로 복귀한 러시아는 자국 국기를 앞세워 당당히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IPC는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징계를 내렸던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회원 자격을 복권했다.

아날 개막식은 공식행사 1시간 전, 관객 참여형 쇼 '윈터 글로(Winter Glow)'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후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조각가 자고(Jago)가 무대 중앙에서 차가운 대리석에 생명을 불어넣는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삶을 빚어가는 '조각가'임을 형상화했고 이어 이탈리아 국기가 입장했다. 얼굴에 큰 반점을 당당히 드러낸 모델 카를로타 베르토티와 장애인 철인3종 선수 베로니카 요코 플레바니가 국기를 운반하며 '불완전함의 완전함' '다름'이 가진 당당한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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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스웨덴 오른횔드스비크 대회에서 시작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동계 패럴림픽의 반세기 역사를 돌아보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관객들을 만났다. 선수단 입장 과정에서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그룹 '메두사(Meduza)'가 배경 음악을 맡아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선수단 입장을 마친 뒤에는 장애인 DJ '미키 바이오닉(MIKY BIONIC)'이 무대에 올랐다.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뒤 최첨단 생체 의수를 사용하는 그는 이번 대회 공식 메인 테마곡을 리믹스한 음악과 함께 이번 대회의 세부 종목과 경기장들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주제 공연, '스페이스(Spaces)'는 현대 무용과 아크로바틱을 통해 사회적 장벽이 개인의 잠재력을 어떻게 가로막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포용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이어 안드레아 바르니에 밀라노-코르티나2026 조직위원장과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의 연설이 이어졌고,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개회 선언으로 열전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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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주제 공연 '러브(Loves)'에선 베로나의 상징 '로미오와 줄리엣' 서사에 포용의 패럴림픽 정신을 담아낸 후 패럴림픽기가 게양되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성화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휠체어 펜싱의 전설, 넷플릭스 영화 '불사조 비상하다'의 세계적 펜싱스타 베베 비오가 최종 주자로 출연, 아레나의 성화에 불을 붙였다. 첨단 통신 기술을 통해 수백 km 떨어진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의 성화대에 불꽃이 동시 점화됐다.

마지막 순서 '함께(Together)'에선 전 출연진과 관중들이 이탈리아의 국민 가요 '볼라레(Volare·날아올라)'를 합창하는 가운데 화려한 LED 조명쇼가 겨울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는 동계 패럴림픽 역대 최초로 2개 도시에서 성화가 동시 점화됐다. 밀라노의 평화의 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디보나 광장에 설치된 두 개의 성화대가 함께 불을 밝히며 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열흘간 열전을 이어간다.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디피에메 일원에서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등 6개 종목 79개 메달 이벤트에서 경쟁한다. 대한민국은 파라아이스하키를 제외한 5개 종목에 나선 선수단 20명이 '금1. 동1' 종합 20위권 재진입을 목표 삼았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 첫 출전 후 2002년 솔트레이크서 알파인 좌식스키 한상민의 사상 첫 은메달, 2010년 밴쿠버서 휠체어컬링 은메달에 이어 2018년 평창에서 '노르딕 철인' 신의현의 사상 첫 금메달, 파라아이스하키의 사상 첫 동메달을 비롯 '금1, 동2'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노메달. 이번 대회 8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베로나(이탈리아)=공동취재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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