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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외된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20번째 패럴림픽 메달 '금빛' 위업! 美 위대한 철녀가 밝힌 역경속에도 쉼없이 달리는 이유[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현장]

by 전영지 기자
Gold medallist Oksana Master<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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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테세로(이탈리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레전드 철녀' 옥사나 마스터스(37·미국)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패럴림픽 첫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통산 20번째 메달 위업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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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는 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테세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파라 바이애슬론 여자 스프린트 좌식 7.5㎞에서 21분21초30의 기록으로 '한솥밥 동료' 켄달 그레치(미국·21분37초3)을 16.0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당초 '노르딕 신성' 김윤지와 불꽃 승부가 예상됐었다. 김윤지는 1.5㎞ 구간까지 마스터스와 선두를 다퉜으나 첫 번째 사격 5발 중 4발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한 발을 놓칠 때마다 100m를 더 돌아야 하는 규정에 따라 400m를 더 돌게 되면서 14위로 처졌고, 두 번째 사격을 모두 명중한 후 압도적 주행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22분41초로 '동메달' 안야 비커(독일·22분32초40)에 8초60 차로 포디움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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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선천적 기형 후 미국에 입양된 마스터스는 여름엔 사이클, 조정, 겨울엔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을 해온 '레전드 철녀'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7번의 동하계 패럴림픽에서 무려 19개(금9, 은7, 동3) 메달, 2014년 소치 이후 4번의 동계패럴림픽에서 14개의 메달(금5 은7 동2)을 휩쓸었다. 통산 8번째 패럴림픽인 이번 대회, '20번째 메달' 미션을 첫 경기에서 완수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2018년 평창 챔피언' 그레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두 선수 모두 사격 10발을 모두 명중시키는 '클린 스윕'을 기록했으나 설원 위 주행에서 마스터스의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그레치를 밀어내고 선두로 나서더니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켜냈다. 동하계 8번의 패럴림픽 통산 20번째 메달이자, 4번의 동계 패럴림픽에서 10번째 금메달, 바이애슬론에서 따낸 세 번째 금메달이다.

올림픽 공식 페이지는 '옥사나 마스터스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을 완벽한 방식으로 시작했다'면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패럴림피언인 마스터스가 대회 첫날 파라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그녀의 화려한 커리어에 20번째 패럴림픽 메달을 추가했다'고 위업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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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마스터스는 금메달 직후 인터뷰에서 "세상에, 지금 내 감정은 그저 순전히 충격 그 자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격을 전했다. "내가 바랐던 건 그저 사격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뿐이었다. 솔직히 말해 금메달은 말할 것도 없고 포디움에 오를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이어 마스터스는 "이런 게 바로 나라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원하진 않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늘 역경을 겪어야만 하더라. 이번 여름은 수술로 시작됐고, 지난 3주 동안은 감염과 뇌진탕 증세와 싸우느라 훈련도 거의 못한 채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 과정을 믿고 기다렸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기대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팀 동료 그레치를 마지막 바퀴 스퍼트에서 제치고 우승한 데 대해 "경기 내내 네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저 내 사격에 집중하고 좋은 샷을 쏴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사격장에서 시간을 많이 잃을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키 주행 중 오르막 구간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치를 밀어붙였다. 마지막 바퀴에서 내 체력과 훈련, 그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고 믿었다"며 뒷심 우승의 비결을 설명했다.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번째 메달까지 스스로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동기부여에 대한 질문에 마스터스는 "내가 해낼 수 있었던 건 우리에게 환상적인 팀과 최고의 스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건 선수인 저 혼자지만, 우리 뒤엔 함께 응원해 주는 코치진, 그리고 스키와 왁싱 팀 전체가 있다"며 '원팀'의 성과를 노래했다. 이어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쉼없이 달리는 이유를 분명히 말했다. "나에게는 아주 강력한 '이유(Why)'가 있다. 내겐 매 순간의 스트로크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그것은 모든 패럴림피언들, 그리고 '너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거나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며 소외됐던 모든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이러한 역경들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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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으로 열렸던 이날 경기는 바이애슬론 첫 5경기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와 중국이 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이었다. 우크라이나(금3, 은1, 동2)와 중국(금2, 은1, 동2)은 바이애슬론 첫날 18개의 메달 중 11개를 휩쓸며 종합 순위서도 1-2위에 올랐다. 특히 남자 시각장애 스프린트 종목에서 우크라이나는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했다.


테세로(이탈리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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