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8일, 수원실내체육관은 승부의 열기에 앞서 '존중'과 '예우'가 가득했다.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6라운드 맞대결. 팬들의 시선은 코트 위 단 한 명의 선수를 향했다.
입장하는 팬들 손에 들려 있는 응원 패널에 적힌 넘버 14번. 19년간 현대건설의 중앙을 지켰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7)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다.
존중과 축복 기원은 소속팀을 가리지 않았다. 한국 여자배구 미들블로커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선배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이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미들블로커 계보를 잇는 전현직 레전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장소연 감독은 담담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입을 뗐다. 장 감독은 "양효진 선수가 세운 기록이나 업적은 말할 것도 없이 대단하다"며 운을 뗀 뒤, "하지만 무엇보다 그 긴 시간 동안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양효진 선수 본인에게 고생 많았고, 정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가는 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는 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후배의 앞날에 축복을 건넸다.
19시즌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소속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역시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은퇴 이야기를 나눴지만, 막상 닥치니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아쉽다"며 "아침에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니 그냥 웃기만 하더라"고 전했다.
특히 강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몸 상태가 너무 좋은데 연장 계약하면 안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며 양효진의 철저한 자기관리에 경의를 표했다. 또한 "그동안 아픈 데도 참고 경기를 뛰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양효진은 V-리그 통산 최다 블로킹, 최다 득점 등 수많은 이정표를 남긴 채 유니폼을 벗는다. 하지만 이날 수원에서 확인된 것은 화려한 숫자보다 멋지게 ?T난 '사람 양효진'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었다.
정규리그 2위를 확정 지은 현대건설 선수들은 대선배의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맸고, 상대 팀인 페퍼저축은행 역시 최고의 경기력으로 예우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
승패를 떠나 한국 배구의 큰 별이 마지막을 고하는 자리. 양 팀 사령탑의 진심 어린 한마디는 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효진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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