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고지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0~30대 고지혈증 환자 증가세…서구화된 식습관·운동 부족 등 원인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녹이 슬고 찌꺼기가 끼어 있는 오래된 하수도관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금식 후 채혈 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 200㎎/dL 이상,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130㎎/dL 이상, 중성지방 150㎎/dL 이상인 경우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20년 약 226만 8000여 명에서 2024년 약 322만 1000여 명으로 약 42% 증가했다. 특히 젊은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10대 환자는 95%, 20대 46%, 30대 45%씩 각각 늘어 40대(40%), 50대(41%)를 넘어섰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증가,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 진단검사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전지은 교수는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섭취가 늘면서 포화지방과 당분 섭취가 증가했는데, 포화지방은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과도한 당분은 중성지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이상지질혈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최근에는 체중은 정상 범위이지만 체지방이 많은 이른바 '마른 비만' 형태도 젊은 층에서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뇌졸중 등 유발…40세 이상 1~2년 간격 정기 검사
고지혈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만큼 초기 증상이 없지만, 심각한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혈관을 서서히 막는 동맥경화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이는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뇌경색·뇌출혈)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엔 지방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또한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아지면 급성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다.
약물치료에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이 가장 널리 사용되는데,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이다. 특히 식습관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가 기본이다.
먼저 포화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채소, 생선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기준(종이컵 분량) 현미밥 또는 잡곡밥을 총 2~3컵을 섭취하고 생채소, 나물 등은 4~5컵 이상, 과일 1~2컵, 단백질(생선·두부 등) 1~2컵, 견과류(아몬드, 호두 등) 0.5컵 정도가 권장된다.
또한 1주일에 최소 3~4회 이상(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체중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체중이 증가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지질 대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금연과 절주도 혈관 손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전지은 교수는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20세 이상 성인은 4~6년에 한 번 정도 혈중 지질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며, 40세 이상이거나 비만·당뇨병 등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1~2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심혈관 질환을 이미 진단받았거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약물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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