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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간거 아냐?" WBC 규정 몰랐던 감독, 선수들은 경기 전 술파티…美 1R 탈락 위기, 예고된 참사였다

by 박상경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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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 대표팀과 마크 데로사 감독 모두에게 엄청난 굴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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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각) 이탈리아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최종전에서 6대8로 진 미국 대표팀을 향한 야후스포츠의 평가다.

미국은 이날 안방 다이킨파크에서 가진 이탈리아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5회까지 이탈리아 선발 투수로 나선 마이클 로렌젠(콜로라도 로키스)을 상대로 6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0-5로 뒤진 6회초엔 실책으로 3점을 더 내줘 7회 콜드패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6회말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관중석에선 미국 팬들의 "유에스에이(USA)!" 구호가 이어졌지만, 승리에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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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스포츠는 이날 경기 결과를 전하며 '국제 야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가 탄생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세상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면서 '미국 대표팀과 마크 데로사 감독에겐 엄청난 굴욕'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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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문제였다. 매체는 '야구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LA 다저스도 매 시즌 60패를 당한다'면서 '문제는 미국이 졌다는 것보다 어떻게, 왜 졌는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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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로사 감독은 이날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투랭(밀워키 브루어스), 알렉스 브레그먼(시카고 컵스) 등 주전 다수를 제외했다. 마운드 운영에서도 다소 이상한 점이 엿보였다. 야후스포츠는 '데로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하면 되도록 모든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불펜 운용에선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팀들이 요구한 제한 사항에 묶여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런 제약이 아닌 데로사 감독의 실수가 이탈리아전 패배로 연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데로사 감독은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MLB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록 우리가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이 경기(이탈리아전)를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미국은 3연승을 거뒀지만 2승을 기록 중이던 이탈리아전에서 패한다면 멕시코(2승1패)-이탈리아전 결과에 따라 1라운드 탈락 여부가 가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탈리아전 승리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뒤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한 셈이다. 야후스포츠는 '데로사 감독이 이탈리아전 전날 밤 선수, 코치들이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는 걸 암시한 걸 고려하면 이 결과(이탈리아전 패배 및 1라운드 탈락 위기)는 더 추악해 보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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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데로사 감독은 경기 후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명맥한 내 실수다. 멕시코-이탈리아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오늘 경기 패배시 여러 부분에 대한 계산을 잘못했다"고 토로했다. 야후스포츠는 '관대하게 보자면 데로사 감독이 말실수를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미 8강에 진출했다고 말하며 일부 선수들에게 일부러 휴식을 취하게 했다고 발언한 부분은 상대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표팀은 애국심은 뜨거울지 몰라도 다른 팀과 달리 이번 대회에 대해선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제 미국의 운명은 멕시코-이탈리아의 손에 달렸다. 이탈리아가 승리를 거둔다면 B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지만, 멕시코가 4득점 이하로 이긴다면 우승은 커녕 1라운드 탈락의 역대급 굴욕을 맛보게 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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